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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407억 쏟아부은 한국형 합동직격탄 빛좋은 개살구?

407억 쏟아부은 한국형 합동직격탄 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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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9.22 13:01 / 수정 : 2011.09.22 16:42

최신 GPS 정밀유도폭탄인 JDAM(합동직격탄·GBU-31)이 장착될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가 JDAM(점선 안) 시험발사를 하고 있다. /제공=공군
북한의 장사정포·방사포 등을 타격하기 위해 407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합동직격탄 ‘KGGB(Korean GPS Guide Bomb)’가 전력화를 앞두고 차질을 빚고 있다. 북한의 공격원점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폭탄의 충돌각과 중량을 수정하는 것이 불가피한데, 개발업체가 ‘그것은 새로운 개발’이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김학송(한나라당) 의원이 국방부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인 2012년부터 실전 배치할 예정인 KGGB의 성능이 공군의 요구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는 탄두 중량의 문제다. 개발된 KGGB의 탄두 중량은 500파운드(약 226.8kg)인데, 이 정도로는 갱도 안에 숨은 북한의 장사정포·방사포를 무력화 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최대 사정거리가 54~65㎞로 서울·인천은 물론 안양·성남·군포까지 타격할 수 있다. 240㎜ 방사포는 유독 가스로 된 화학탄까지 쏠 수 있다. 북한이 위협하는 ‘서울 불바다’의 수단이 바로 이 장사정포다. 
 
이 장사정포가 숨겨진 갱도 출입구를 붕괴시키기 위해서는 탄두 중량이 기존의 4배인 2000파운드(약 907kg)는 되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공군의 판단이다.
 

두 번째 문제는 충돌각(폭탄이 지면이나 타격 대상에 부딪히는 각도)이다. KGGB는 비스듬한 45도의 각도로 폭탄이 떨어지는데, 이 정도로는 갱도파괴가 불가능하며 폭파 효과도 반감된다는 지적이다. 

탄체가 작더라도 충돌각이 직각에 가까울수록 폭발 효과는 커진다. 공군의 충돌각이 최소 70도는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KGGB에 장착된 GPS가 북한의 교란공격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군용 GPS가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2014년 이후에나 도입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개발업체 측은 “탄체를 2000파운드로 조정하는 것은 ‘새로운 개발’에 해당하므로 현재로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KGGB는 미국의 합동직격탄인 JDAM(Joint Direct Attack Munition)을 본떠 만든 ‘한국형 합동직격탄’이다. 그간 공군은 미국의 JDAM을 수입해 전력화하였는데, ▲JDAM을 활용할 수 있는 전투기가 F15K나 (K)F16에 국한되고, ▲가격이 비싸며 ▲사거리가 24km로 짧아 효과적인 작전을 전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ADD는 2007년부터 407억원을 들여 한국이 보유한 모든 전투기에 장착·운용이 가능하고, 사거리를 70㎞까지 늘린(JDAM은 24㎞) KGGB 개발을 추진했다. KGGB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총 1650여발을 양산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KGGB는 소규모 탄체와 부족한 충돌각으로 인해 그냥 그런 유도폭탄으로 전락했다”면서 “그나마도 취약한 유도방식으로 인해 그동안의 개발 성과가 물거품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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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KGGB 개발 사업GPS 정밀유도폭탄북한 장사정포 대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