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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새는 부산 영화의 전당..13mm 가을비에 개관 보름만에 국제 망신

부산 영화의 전당이 아시아 최초 영화제 전용관이다 건축미가 빼어나다 온갖 찬사가 쏟아졌는데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
아시아 최초의 영화제 전용관이라는 명성은 단 13mm의 비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부산 국제영화제 폐막식을 몇 시간 14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축구장 2개 크기의 세계 최대 규모라는 지붕에서 굵은 빗물이 계속 떨어졌다.

영화제 조직위 사무실과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한 비프힐 3층 천장에서 1층 바닥으로 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각종 공연장이 있는 시네마운틴과 비프힐을 덮은 대형 지붕인 스몰루프의 끝부분 4곳에서 빗물이 비프힐 옥상 바닥으로 마치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기둥 하나로 떠받히고 있는 지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빅루프 천장 아래 설치된 LED 조명에서도 빗물이 흘러내렸다.

빅루프에서 흘러내린 빗물은 구름다리 중간에서 다시 1층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로 옆에는 폐막식장으로 들어가는 레드카펫이 설치돼 있었다.

영화의 전당에는 AP, 로이터 등 유명 통신사와 일본과 중국, 홍콩 등 외국 언론사 기자들이 한류문화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비가 그치고, 행사 요원들이 총 출동해 서둘러 빗물을 빼내면서 폐막식은 치를 수 있었지만, 국제적인 망신을 샀다.

한 외국 통신사 기자는 “지은 지 얼마 안된 새 건물인 데 지붕 등에서 빗물이 새는 것을 봤다”며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름다운 전용관을 가졌지만 건물 누수는 아쉬운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날 폐막 기자회견에서 “지금 건물에서 비가 새고 있다”고 건물과 내부설비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누수현상과 관련, 건물 이음새 마감처리가 완벽하지 않고 배수시설에도 문제가 있다며 영화제가 끝나면 보수공사를 통해 곧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 전당은 1천678억원이 투입돼 3만217㎡의 부지에 전체면적 5만4천335㎡,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다.

 

영화제 사무국 등이 들어서 있는 '비프힐' 건물 중 프레스룸도 천장에서 빗방울이 떨어졌다.

아직 공사 중으로 이번 영화제 때엔 사용하지 않은 '더블콘'과 구름다리 일부 구간에 고여든 빗물이 더블콘 출입구 앞과 외부의 레드 카펫 위로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다.

부산시와 '영화의 전당'을 시공한 한진중공업 측은 "지붕과 창틀 이음새 마감이 마무리되지 않아 비가 샜다"며 "구조적 결함이 아니어서 영화제 후 보강 공사를 하면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등은 "구름다리 빗물은 건물 설계가 그렇게 됐기 때문"이라며 "오스트리아의 설계사측과 보완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영화인은 “지역 여론에 밀려 부산 기업인 한진중공업에 시공을 맡겼다”면서 “지난달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관식에 맞춰 벼락치기로 공사해 부실이 예고됐다”고 말했다.

 

경찰과 부산시는 시공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부실공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