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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독재자의 최후] 나토 무인기가 카다피車 공격… 車 버리고 숨자 시민군이 에워싸

[42년 독재자의 최후] 나토 무인기가 카다피車 공격… 車 버리고 숨자 시민군이 에워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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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21 03:29 / 수정 : 2011.10.21 09:17

[카다피 최후의 순간]
"카다피 살해 바란다" 클린턴 발언 이틀 만에…
군복입고 터번 두른채 도피, 발각 당시 두 다리에 큰 부상… 외신들 '피범벅' 동영상 방영
리비아 국민들 "그가 죽었다" 거리마다 쏟아져 나와 환호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했던 카다피는 20일 리비아 시민군에 의해 발각될 당시 배수관 속에 숨은 채 "쏘지마! 쏘지마!"를 외쳤다고 현장에 있었던 시민군 병사가 전했다. 당시 카다피는 혼자였고 카키색 군복을 입고 머리에 터번을 쓴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시민군에 따르면 나토군은 이날 오전 카다피 친위군 차량 2대를 시르테 근교에서 공습했다. 카다피는 공습을 받아 이미 머리와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 차량에서 빠져나와 배수관으로 숨어들었다. 시민군은 카다피가 숨어 있는 곳을 둘러싼 채 포위망을 점차 좁혀 접근하다가 카다피의 머리와 심장 쪽에 총격을 가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BBC방송은 카다피가 시민군의 총격을 받아 응급차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일부 외신은 그가 생포된 뒤 부상이 악화돼 숨졌다고 전했다.

“카다피가 들고있던 황금권총” 리비아 시민군들이 20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가 소유했던 금 장식 총을 들어보이고 있다. 시민군은 이 총을 카다피가 체포된 장소에서 획득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카다피의 최후를 목격한 시민군은 그가 황금으로 만든 권총을 들고 있었고, 자신이 봤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BBC·CNN방송은 카다피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피범벅이 돼 쓰러진 채 시민군들에 의해 옮겨지는 동영상을 방영했다. 시민군이 휴대전화로 촬영·유포한 이 동영상으로 미뤄 카다피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추정했다.

카다피의 사망 소식에 리비아 국민은 환호했다. 트리폴리·미스라타·벵가지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리비아를 전격 방문해 "미국은 카다피가 생포되거나 살해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나토군의 '살해'를 용인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간 "카다피는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란 식의 우회적 표현을 접은 직설적인 어조였다.

시민군은 이날 카다피의 고향이자 최후 거점 시르테를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카다피 친위군을 태운 차량 40대가 시르테 서쪽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는 지난 8월 23일 시민군의 트리폴리 장악을 계기로 축출됐지만 이후에도 모습을 감춘 채 '결사 항전' 의지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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