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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바닷속 200m 샅샅이 … 북 잠수함 잡는 무인 잠수정 나온다

 

바닷속 200m 샅샅이 … 북 잠수함 잡는 무인 잠수정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2011.12.01 03:00 / 수정 2011.12.01 10:33

무인 감시장비 국산시대

첨단 무인 병기들이 잇따라 국산화됐다. 하늘의 무인 정찰기(UAV), 육지의 무인 정찰장비에 이어 이번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선보였던, 헬기와 비행기가 결합한 무인 스마트기가 등장했다. 헬기처럼 자유롭게 이착륙하고, 비행기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항공기다. 수중 무인 감시장비의 국산화도 본격화된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30일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스마트 무인기’를 공개했다. 날개 양쪽에 달려 있는 프로펠러(로터)가 이착륙할 때는 헬리콥터처럼 위를 향하고 있다가 앞으로 비행할 때는 날개와 수평으로 기울어져(틸트) 프로펠러 비행기 형태를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른바 ‘틸트로터’형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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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선보인 스마트 무인기는 길이 5m에 폭 7m, 최고속도 시속 500㎞, 체공시간은 5시간이다.

 스마트 무인기 개발사업은 2002년 시작됐다. 그간 항우연과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휴니드테크놀로지스, 영풍전자, 미국 EATI 등 20여 개 업체와 대학·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지경부와 항우연은 앞으로 비행성능 시험 등을 거쳐 실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무인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9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90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다.
 
 틸트로터형 항공기는 미국 벨 헬리콥터가 현재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으며 2005년 미 해병대에도 배치됐다. 군사용뿐 아니라 해안과 도서지역 정찰, 산불 감시·진화, 교통감시, 기상 관측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산악 지형이 많아 활주로를 만들기 어려운 국내 환경에 유용하다는 평가다.

 또 미래에 등장할 자가용 항공기(PAV)의 기반으로 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경부 남기만 주력산업정책관은 “스마트 무인기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유인 항공기 개발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9일 ㈜한화와 수중탐색용 자율 무인 잠수정(Autonomous Underwater Vehicle)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2014년 11월까지 개발하기로 했다”며 “신개념 기술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기뢰나 적 잠수함, 해저 지형 탐색을 주기능으로 한다”고 전했다. 2014년 기술 개발이 끝나면 군이 운용성을 평가한 뒤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노르웨이·러시아·일본이 무인 잠수정을 운영 중이다. 우리는 2006년 국토해양부·한국해양연구원이 공동 개발해 왔으며, 지난해 한화가 동참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서해에서의 무인 잠수정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음향탐지장비(소나)로 포착하기 어려운 북한 잠수함 등을 정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발하는 무인 잠수정은 직경 19㎝, 길이 1.85m, 무게 48㎏의 소형이다. 어뢰와 비슷한 모양이며 앞부분엔 수중센서, 뒷부분엔 추진체가 있다. 데이터 통신장비도 갖췄다. 최대 잠수 깊이는 200m. 활동 영역(Q루트)을 입력한 뒤 물속에 넣으면 스스로 작전지역을 찾아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되돌아온다. 1㎞ 이내에선 리모트 컨트롤러로 조종할 수 있다. 군은 어뢰를 장착할 수 있는 직경 1m 크기의 대형 무인 잠수정 개발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조민근·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