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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문재인 구걸정치, 안철수 적선정치” 맹비난

 

새누리 “문재인 구걸정치, 안철수 적선정치” 맹비난

입력 2012.12.07 00:41 / 수정 2012.12.07 08:25

‘문·안 공조’ 상황 급변에 총공세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에서
유세를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6일 안철수씨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원키로 한 데 대해 ‘구걸정치’(문재인)와 ‘적선정치’(안철수)라고 야유했다. “양측이 권력을 나눠 먹기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는 오늘 위기를 맞으면 쉽게 꺾이는 문재인, 표 앞에서는 맥을 못 추는 문재인 후보의 모습을 목격했다”며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의 도움을 얻기 위해 소신을 버렸고, 정치쇄신안에 대한 생각이 달랐지만 자신의 신념을 표와 바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대선 이후에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데 집권하면 양측이 높은 자리 등 권력을 나눠 먹기로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집권하면 신당 창당을 위해 정계개편을 추진하고, 민생을 보살피는 일은 뒷전으로 미뤄버리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야권연대를 거론하면서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진보정의당 심상정씨와 안 전 후보의 이념 간극은 매우 크다”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두 세력과 진보정의당 세력이 공동 집권할 경우 내부에선 권력 투쟁·이념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마라톤은 어차피 선수가 뛰지, 도우미가 뛰는 게 아니다”며 “문 후보의 (안철수) 집 앞 구걸정치에 대한 안 전 후보의 마지 못한 적선정치를 보고 이게 정치인가 싶을 정도로 씁쓸하다. 이런 정치는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이 단장은 안 씨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함께해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민주당과 다른 새 정치를 갈구한 지지자들에게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강요할 권한·책임·염치는 없다. (그런 요구는) 실망을 넘어 배신”이라며 “야합정치를 시작한 날 새누리당은 필승을 위한 사즉생의 각오를 다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장은 안씨가 7일부터 부산 유세에 합류하기로 한 데 대해 “부산 간다고 부산표가 다 안철수 표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은 안씨의 진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서장은 전략기획단장은 “지원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진정성은 국민도 다 알지 않겠느냐”며 “그동안 새 정치를 말해온 안 전 후보가 상황 변화가 없는데도 그런 선택을 한 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위한 선택이고 주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결국 ‘문재인의 운명’은 ‘안철수의 생각’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며 “저희는 새 정치를 열망하는 ‘현상’으로의 안철수는 존중하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는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다른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려고 했다면 문 후보를 빛나게 해야 하는데 오늘 안 전 후보의 행보는 안철수 자신을 빛나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안씨의 유세 참가가 기존 판세를 바꾸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조금 영향이 있긴 하겠지만 대세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장은 단장은 “부동층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미 각 진영의 지지자들이 결집해 있는 상황이어서 지지율이 급반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단장은 “전략 수정이 전혀 없이 선거 끝날 때까지 박 후보는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