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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홀로설 수가 없는 허약한 후보"

[선택 12·19] 朴 "이념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집권땐

 권력다툼만 할 것"…

 文 "집권하면 安진영·국민연대 등 함께 공동정부 구성"

  • 선정민 기자

  • 제주·부산=곽창렬 기자
  • 제주·부산=김경화 기자 chosun.com
  • 입력 : 2012.12.08 03:02

    [朴, '文·安 연대'로 타깃 이동]

    새누리당 "文은 홀로설 수가 없는 허약한 후보"
    경북 가려다 서울에 집중키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7일 문재인 민주당 후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연대를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인 구태 정치"로 규정하고 자신은 "민생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에서 안 전 교수의 문 후보 지원을 겨냥해 "민생 정책부터 대북 정책까지 서로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하랴, 노선 투쟁하랴 세월 다 보낼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와 안 전 교수가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데다, 민주당과 안 전 교수, 그리고 민주당이 연대한 진보정의당이 서로 대북 정책 등에서 노선이 크게 다른 점을 언급한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청량리역 광장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에 기부한 뒤 종을 흔들며 모금 봉사를 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박 후보는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인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 바로 민생을 챙기는 것"이라며 "(야권이 집권하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 투쟁과 편 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우리가 이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있느냐.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이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실패한 과거"라고도 했다.

    박 후보는 또 "변화를 가장(假裝)한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국민에게 더 큰 좌절을 안길 뿐"이라며 "책임 있는 변화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오로지 여러분 손에 달렸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안 전 교수가 문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에 나선 것을 기점으로 "문 후보는 정치공학으로 만들어진 허약한 후보이며 홀로 설 수 없는 후보(이상일 대변인)"라는 공세를 펴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초등생 전일(全日) 돌봄 교육과 가계부채 해결 등을 통해 "민주당 정권이 붕괴시킨 중산층의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청량리에서 구세군 성금 모금 봉사를 하면서 "(현장을) 다니면서 (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2 전국축산인 한마음 전진대회'에 참석해서는 "축산농민 소득을 높이고 농촌 복지를 확대하는 한편 축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3가지를 축산농정의 핵심 목표로 삼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축산업 지도자분들이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식품부로 이름을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며 "축산업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타당한 건의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가수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에 맞춰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라고 노래하는 로고송 동영상과 음악을 공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4곳과 경기도 일산에서 유세했으며 8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시청 광장에서 대규모 합동 유세를 벌인다. 새누리당은 당초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하는 안(案)을 검토했으나 서울 유세로 방향을 틀었다. '수도권' '중도' '40대'를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여기는 것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국민만을 보며 '뚜벅뚜벅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文, 가는 곳마다 "安, 安"]

    文, 安과 첫 공동유세… 부산서 150m 함께 걸어
    "대선 후에도 安과 새정치"

    문재인(文在寅)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7일 부산에서 안철수(安哲秀) 전 서울대 교수와 첫 번째 공동유세를 벌였다. 두 사람은 오후 5시쯤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났다. 1000여명이 넘는 지지자와 시민이 몰려 유세장소인 백화점 지하 광장까지 150m 정도를 걸어가는 데만 5분 이상이 걸렸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문 후보는 "저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 왔다"며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고 대선 후에도 새정치를 위해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고 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안 전 교수는 "새정치에 대한 염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며 "새 정치 실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문재인 파이팅, 안철수 파이팅"을 함께 외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7일 부산의 한 백화점 지하 광장에서 첫 공동 유세를 갖고 있다. /조인원 기자

    두 사람은 이어 남포동과 자갈치역으로 나눠 유세에 나섰다.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에서 공동유세에 나선 셈이다. 문 후보의 남포동 유세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 안 전 교수 주변에도 2000명 가까이 몰려 100여m를 걸어가는 데 30분이 소요됐다. 안 전 교수는 "투표에 꼭 참여해주세요"라고 외쳤다. 안 전 교수는 부산역 광장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난 뒤 귀경했다.

    이날 공동유세 현장에는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40여명이 확성기를 들고 몰려와 "부산법무법인 70억원의 진실을 규명하라"라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에서 가진 도민 간담회에서 "저와 안철수 후보도 힘을 합쳤고, 이제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 하나가 됐다"고 했다. 그동안 안철수 전 교수를 지지했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문 후보와 동행했다. 간담회에 이어 유세 연단에도 올랐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동문 공설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제주 방문을 앞둔 어제 국민연대 출범에 이어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와도 만났다"며 "이제 아름다운 후보 단일화가 완성됐으니 제주도민 여러분도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은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의 새정치' 대 '박근혜·이회창·이인제의 낡은 정치' 간 대결"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당초 목적이나 취지를 변경하면서 제주도민과 강정마을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행했다"며 공사 중단 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말이 바뀐 것은 자신이 아니라 이 대통령이라고 역공세를 취한 것이다. 그는 또 "집권하면 (제주도민들이 원하는) 제주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문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전날 문 후보가 밝힌 '거국내각 구성' 구상과 관련, "문재인 후보 진영뿐만 아니라 국민연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진영, 합리적 보수 인사까지 포괄하는 국민통합형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이는 사실상 공동정부 선언"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