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rrent I

조순 前경제부총리 "安은 전략적 실패한 것"

조순 前경제부총리 "安은 전략적 실패한 것"

  • 조선닷컴

  •  

    입력 : 2012.12.08 14:27 | 수정 : 2012.12.08 14:45

    조순 前 경제부총리/조선일보DB
    조순(84) 전(前) 경제부총리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8일자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과거의 굴레’에 대해 박·문 후보를 구분해 설명했다. 조 전 부총리는 박 후보에게는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 너무 많다. 벗어나고 속박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참여정부와 계파주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당의 사정에 많은 제약을 받는 것 같다. 수세적으로 나오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23일 대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안철수 전(前) 무소속 후보에 대해선 “(안 후보가) 전략적 실패를 했다”고 평가했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안철수 현상은) 기존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열망이라고나 할까. 처음에는 그런 분위기였다. 하지만 점차 야권에 가까워졌고 그러면서 문제가 생겼다. 안철수 후보는 ‘나는 여도 야도 아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국민을 위해서 나온 국민 후보다’라는 스탠스를 유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조 전 경제부총리는 “(안 전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려는 시도는 일종의 자기모순이 아니었나 싶다. 백전노장인 야당과는 기술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벌여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대외관계는 성공적이었지만, 국민경제 체질을 바꾸지 못했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G20 정상회의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녹색기후기금(GCF) 유치와 같은 뚜렷한 성과를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비교적 잘 대처했다”면서 “아쉬운 점은 국민 경제의 내적 체질을 바꾸지 못했고 선진화된 포맷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해 조 전 경제부총리는 “지역을 위해 필요했을지 몰라도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과는 직접 상관이 없는 사업이었다”면서 “우선순위가 낮았다는 뜻이다. 현 정부가 미래를 내다보는 긴 안목이 있었을까. (나는) 그렇지 못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