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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위대 항모급 호위함 '이즈모' 떴다.. 동북아 海上전력 다툼 가열


日자위대 항모급 호위함 '이즈모' 떴다.. 동북아 海上전력 다툼 가열


조선일보 | 도쿄/김수혜 특파원 | 입력 2015.03.26 03:04 | 수정 2015.03.26 07:39


 


25일 일본 선박 회사 저팬마린유나이티드가 항공모함형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기준 배수량 1만 9500t)를 일본 해상자위대에 인도했다고 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즈모는 지금까지 일본 해상자위대의 보유 함정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해상자위대는 기존 항공모함형 호위함 '휴가'(1만3950t·2009년 배치)와 '이세'(1만3950t·2011년 배치)에 이어 세 번째 항공모함형 호위함을 갖게 됐다.

이즈모는 선수에서 선미까지 총 248m이다. 평평한 갑판에 초계 헬기 7대와 구조·수송 헬기 2대 등 총 9대를 탑재하고, 동시에 발착시킬 수 있다고 지지(時事)통신은 전했다. 외관은 물론 기능 면에서도 사실상 항공모함과 맞먹는다. 그럼에도 해상자위대가 '항공모함' 대신 '항공모함형 호위함'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유는 전쟁을 금지한 일본 헌법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현행 헌법하에서 일본은 공격형 항모를 가질 수 없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상자위대는 일본 언론에 "전투기를 싣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즈모를 포함한 일본 호위함은 타국 항공모함과는 다르다"고 반복적으로 설명해왔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이날 오전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에서 열린 이즈모 인도식에 참석해 "이즈모는 고정익기(固定翼機) 운용을 상정한 함정이 아니다"고 말했다. 고정익기란 날개가 고정된 항공기를 뜻하며, 주로 항모 위에서 발착하는 전투기가 여기 해당한다. 다케이 도모히사 해상막료장도 "이즈모는 해상 작전뿐 아니라 국제 긴급 원조 활동이나 대규모 재해 파견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전투기를 탑재한 미국·중국 항공모함과 구별함으로써, '공격 목적 보유'라는 지적을 회피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본이 해상자위대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엔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은 최근 5년간 국방비를 매년 10% 안팎 증액해왔다. 중국군이 보유한 잠수함 수가 미군 잠수함 수를 넘어섰다는 보고도 있다. 이에 따라 미·일 양국에선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강해져왔다. 이즈모는 앞으로 일본 해상자위대의 전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즈모는 특히 잠수함 탐지 기능 등 기존 항공모함에 없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즈모를 배치하면, 되레 중국과 긴장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일본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은 이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런 상황에서 대형 함정을 배치하는 것은 주변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