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3.29 17:31 | 수정 : 2015.03.29 18:13
- ▲ MRI 검사가 미세한 암 세포까지 진단할 수 있는 기술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MRI는 자기장을 이용해 수소원자의 움직임으로 이상을 발견하는 장비다. /조선일보DB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미세한 암 세포까지 진단할 수 있는 기술로 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RI는 조기 암 진단에 이용되는 양전자 단층촬영(PET)과 달리 방사선 노출이 없고 컴퓨터 단층촬영(CT)처럼 특수 약물인 조영제를 주사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MRI의 성장 가능성을 높다고 보고, 연구개발에 대거 투자하는 추세다.
27~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에 필립스 헬스케어와 GE헬스케어는 해외 연구진을 한국에 초청해 MRI 신기술을 소개했다.
학회에서 미국 밴더빌트대 영상과학연구소 세스 스미스(Seth Smith) 박사는 미세한 암 세포까지 찾아주는 필립스의 세스트(CEST) 기술을 국내 연구진에 공개했다.
MRI는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커다란 자석통 속에 사람이 들어가게 한 뒤 고주파를 발생시켜 몸 안에서 나타나는 수소원자의 움직임을 영상화한 장비다. 모든 원자는 회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자기장의 영향을 받으면 회전하는 방향이 변한다. 이 때 정상 조직과 이상이 생긴 조직 간 수소원자 움직임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MRI의 원리다.
하지만 MRI 영상에서는 암이 아니면서 암으로 보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조직검사에서 진단이 번복되면서 환자들에 혼란을 줄 때가 있었다.
- ▲ 자기공명의과학회에 MRI 신기술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한 세스 스미스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왼쪽), 마크 스토이츠 GE헬스케어 글로벌 마케팅이사(오른쪽).
연구진은 인체조직의 단백질 성분이 많을수록 MRI의 신호 강도가 강해지는 것을 발견하고 기술에 접목했다. 암세포가 자라면서 단백질 성분도 늘어났다. 이 기술로 MRI를 통한 암 진단이 정확해지고 환자 치료 계획을 빨리 세울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도 공동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스미스 박사는 “이 기술은 미세한 암이라도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 과정에서의 암세포 반응을 예측할 수 있다”며 “암 환자에 맞는 표적 치료제까지 찾을 수 있어 임상연구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GE 헬스케어는 본사의 마크 스토이츠(Mark Stoesz) 글로벌 마케팅이사를 초청해 한 번의 검사로 6가지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매직’ 기술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이상 부위를 한 번만 촬영하면 인접한 부위의 영상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암세포까지 찾아준다.
판독하는 의료진은 매직 프로그램에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기만 하면 6가지 부위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환자의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이전에 6번 찍던 영상을 1번만 찍어도 얻어내면서 검사시간을 평균 3분의 1로 줄였다. 병원 입장에서 환자 대기시간을 줄이고 같은 시간에 환자를 더 많이 검사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도 공동연구 중이다.
스토이츠 이사는 “GE는 항공기술 등 여러 계열사가 가진 다양한 기술을 헬스케어에 접목해 보고 있다”며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 신속한 환자 치료가 가능하고, 생산성을 높여 병원 수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MRI 시장은 2000년대 말부터 2012년까지 매년 900억원 이상, 연평균 2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국내 병원에 1200여대가 설치된 이후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최근에는 새 장비 교체 시장 위주로 형성돼왔다. 올해는 500억원 이상의 MRI 교체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 [기자수첩] 의사들은 왜 원격의료를 반대하나 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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