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07 03:00
LA타임스 탐사 보도… "실탄두와 모형 탄두 구별 못하는 치명적 약점"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하나로, 북한이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일 때 미군이 대북 압박용으로 활용해 온 '해상 배치 X밴드(SBX·Sea-Based X-band·사진)' 레이더가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어 무용지물과 다름없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SBX는 파장이 2.5㎝ 정도로 짧은 X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레이더를 대형 시추선 크기의 선박 위에 설치해 해상(海上) 이동을 가능케 한 것으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수천㎞ 밖에서 탐지해 요격을 돕는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SBX는 파장이 2.5㎝ 정도로 짧은 X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레이더를 대형 시추선 크기의 선박 위에 설치해 해상(海上) 이동을 가능케 한 것으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수천㎞ 밖에서 탐지해 요격을 돕는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미군은 2012년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때 하와이에 있던 SBX를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보냈고, 재작년 4월 북한이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을 때에도 SBX를 북한과 더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시키는 대응 조치를 했다.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SBX가 4800여㎞ 떨어져 있는 곳에 있는 주먹만 한 물체도 탐지할 만큼 성능이 탁월하다고 밝혀왔다. 서울에서 인도 뉴델리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날아오는 야구공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LAT는 이번 탐사 보도에서 "SBX가 원거리 물체를 탐지하는 확대율은 뛰어나지만, 시야가 기존 레이더(90~120도)보다 좁은 25도에 불과해 음료수 빨대 구멍으로 보는 것에 빗댈 수 있다"며 "적이 모형 탄두 등 유인(誘引) 물체와 실제 탄두를 한꺼번에 다량으로 발사하면 제대로 구별할 수 없어 쓸모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22억달러(약 2조3800억원)가 투입된 SBX가 이런 약점 때문에 하와이 진주만에서 멍하니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고 LAT는 전했다.
LAT는 또 보잉747 기체(機體)에 레이저 발사 장치를 탑재해 적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에어본 레이저' 등 미국의 MD 프로젝트 가운데 상당수가 중도에 좌초해 100억달러(약 10조8500억원)가 낭비됐다고 전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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