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에서 출발해 시리아 라타키아로 향하던 러시아 군용기가 이륙 직후 흑해 상공에서 갑자기 추락했다.
약 90년 역사의 ‘붉은 군대 합창단’으로 알려진 러시아군 소속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단원 68명 등 탑승자 92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타스 통신 등 외신들은 25일 오전 5시 40분 소치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레프(Tu)-154 항공기가
이륙 7분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이후 항공기 잔해들이 소치 해안에서 1.5∼8km가량 떨어진 흑해 수심 50∼70m 등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84명과 승무원 8명이 타고 있었다.
러시아 군악대의 대표 지휘자인 발레리 카릴로프 장군과 언론인 9명도 있었다.
러시아 국방부 당국자는 “항공기가 추락한 지점에서 시신 4구를 수습했다”며
“생존자가 있다는 신호는 없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러시아 공군기지 등에서 장병들을 위해 신년 위문공연을 할 계획이었다.
1928년 단원 12명으로 출발한 이 합창단은 볼쇼이 합창단, 돈코사크 합창단과 함께 러시아의 3대 합창단에 꼽힌다.
남성 합창단 특유의 장엄한 음색으로 러시아 정서를 표현해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만 1500회 이상 공연했다.
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 삽입곡 ‘백학’을 부른
러시아 국민가수 이오시프 코브존도 1950년대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에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