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9.21 03:11
[오늘의 세상]
중국, IAEA 총회서 4세대 '고온가스爐' 개발 상황 공개
中, 막강한 자금력·노하우로고 효율 4세대 원전 개발 박차
"2030년 세계1위 원전대국 될것"
한국은 '탈원전'에 예산 줄어… 3세대 원전 기술에 머물러
중국이 1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인 '고온가스로(爐)'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고온가스로는 냉각재로 기존 원전이 쓰는 물 대신 헬륨 가스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미래형 원전으로 꼽힌다. 중국핵공업건설그룹과 칭화대의 합작기업인 중국원자력과학기술공사는 발표에서 "5년에 걸친 개발 끝에 산둥(山東)성에 고온 가스로 설치를 마쳤다"며 "내년 4월까지 상업 운전을 위한 실증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도 2003년부터 고온가스로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일부 원전 기술 분야에서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막강한 자금력과 자국 내 원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전 굴기(崛起·우뚝 서는 것)'를 외치며 세계 원전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 양적인 경쟁에서는 이미 한국을 제쳤다. 우리 정부가 탈(脫)원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제는 질적인 경쟁에서도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세대 원전 기술 중국이 치고 나가
고온가스로는 세계 원전 업계에서 대표적인 차세대 원자로로 꼽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원전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로 물을 데워 생긴 증기로 발전 터빈을 돌린다. 이번에 중국이 발표한 고온가스로 역시 기본적으로는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기를 발생시킨다는 원리는 같다. 하지만 물 대신 가스(헬륨)에 열을 가하기 때문에 온도를 증기를 발생시키는 데 필요한 수준까지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 즉, 효율이 좋다. 또 헬륨 가스는 물을 덥힐 때보다 2~3배 높은 750~95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얻은 가스는 정유·석유화학 공장처럼 고온의 열이 필요한 기업체에 공급할 수 있다.
원자로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한다. 1세대 원전은 1950~ 1960년대 지어진 것으로, 연구실 실험용 성격이 컸다. 2세대 원전은 1970~1990년대에 보급된 본격적인 상업용 원자로다. 3세대 원전은 러시아 체르노빌,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를 겪은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존 원전에 비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4세대 원전은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다. 중국의 고온가스로는 4세대 원전 기술로 분류된다. 한국은 3세대 원전에 머물러 있다. 중국은 4세대 원전으로 분류되는 또 다른 원전 기술인 '소듐(나트륨) 냉각고속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냉각재로 소듐을 사용하는데, 소듐은 물보다 냉각 효과가 좋아 외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겨도 안전하다.
◇연구용 원자로 가동도 불발
중국은 2030년까지 자국에 110기의 원전을 운영해 세계 1위 원전 대국이 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을 파키스탄에 2013년 처음 수출한 이래 아르헨티나·루마니아 등에서 원전 10기를 완성했거나 건설하고 있다. 우리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한 이후 8년째 수주 실적이 '제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집중적인 투자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우뚝 올라섰다고 분석한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고온가스로 연구에 중국은 1000여명의 고급 인력이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관련 예산도 해마다 줄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소듐냉각 고속로 연구 역시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져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년째 가동을 멈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재가동도 시민단체의 반발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신기술 연구가 중단될 경우 그동안 어렵게 쌓아 올린 원전 기술 경쟁력이 흔들릴 것"이라며 "중국이 차세대 원전 기술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원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일부 원전 기술 분야에서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막강한 자금력과 자국 내 원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전 굴기(崛起·우뚝 서는 것)'를 외치며 세계 원전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 양적인 경쟁에서는 이미 한국을 제쳤다. 우리 정부가 탈(脫)원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제는 질적인 경쟁에서도 중국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세대 원전 기술 중국이 치고 나가
고온가스로는 세계 원전 업계에서 대표적인 차세대 원자로로 꼽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원전은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로 물을 데워 생긴 증기로 발전 터빈을 돌린다. 이번에 중국이 발표한 고온가스로 역시 기본적으로는 핵분열 때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전기를 발생시킨다는 원리는 같다. 하지만 물 대신 가스(헬륨)에 열을 가하기 때문에 온도를 증기를 발생시키는 데 필요한 수준까지 금방 끌어올릴 수 있다. 즉, 효율이 좋다. 또 헬륨 가스는 물을 덥힐 때보다 2~3배 높은 750~95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 이렇게 얻은 가스는 정유·석유화학 공장처럼 고온의 열이 필요한 기업체에 공급할 수 있다.
원자로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한다. 1세대 원전은 1950~ 1960년대 지어진 것으로, 연구실 실험용 성격이 컸다. 2세대 원전은 1970~1990년대에 보급된 본격적인 상업용 원자로다. 3세대 원전은 러시아 체르노빌,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를 겪은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존 원전에 비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4세대 원전은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다. 중국의 고온가스로는 4세대 원전 기술로 분류된다. 한국은 3세대 원전에 머물러 있다. 중국은 4세대 원전으로 분류되는 또 다른 원전 기술인 '소듐(나트륨) 냉각고속로'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냉각재로 소듐을 사용하는데, 소듐은 물보다 냉각 효과가 좋아 외부에서 전력 공급이 끊겨도 안전하다.
◇연구용 원자로 가동도 불발
중국은 2030년까지 자국에 110기의 원전을 운영해 세계 1위 원전 대국이 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원전을 파키스탄에 2013년 처음 수출한 이래 아르헨티나·루마니아 등에서 원전 10기를 완성했거나 건설하고 있다. 우리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한 이후 8년째 수주 실적이 '제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집중적인 투자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우뚝 올라섰다고 분석한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고온가스로 연구에 중국은 1000여명의 고급 인력이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5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나마 관련 예산도 해마다 줄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소듐냉각 고속로 연구 역시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예산이 줄어들 것으로 알려져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년째 가동을 멈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재가동도 시민단체의 반발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주한규 서울대 교수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신기술 연구가 중단될 경우 그동안 어렵게 쌓아 올린 원전 기술 경쟁력이 흔들릴 것"이라며 "중국이 차세대 원전 기술에서 한국을 따돌리고 세계 원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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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21/20170921004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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