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Leasure I

그럴 땐 이렇게 해 보세요


[이용대의 산행상담실ㅣMountain Q&A]

그럴 땐 이렇게 해 보세요

  • 글 이용대 코오롱등산학교명예교장
  • 사진 C영상미디어
    •           

    •  

        
    입력 2019.06.16 20:29

    Q1 5월은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이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최근 미세먼지와 공기 오염까지 가세해 어느 때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꽃가루의 종류와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종로구 원서동 조남식 
    봄철의 불청객인 꽃가루 알레르기와 미세먼지는 호흡기 질환과 눈병을 유발합니다.
    계절성 알레르기라 할 수 있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화분증花粉症’이라 하며,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킵니다. 성인 인구의 20%가 경험하고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은 콧물이 흐르고 코 막힘, 수면장애로 피곤이 느껴지고 우울하며 집중력까지 흩뜨려 놓습니다. 잦은 재채기와 코 막힘은 감기의 초기 증상과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수면장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기와 달리 오한, 발열, 기침, 가래는 없으며, 주로 코가 막히고 콧물과 재채기 증상만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재채기는 한번 시작되면 5~10차례까지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가슴이 뻐근하기도 합니다. 또 배기가스에서 방출되는 산화질소는 기도의 섬모활동을 방해해 꽃가루가 더 오랫동안 몸 안에 갇혀 있게 합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는 대부분 바람에 의해 수분이 되는 꽃의 가루입니다. 바람에 의해 먼 거리까지 이동하므로 주변에 나무가 없어도 대기 중에 떠있는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꽃가루가 많은 시기는 3~5월과 8~9월입니다.
    계절에 따라 꽃가루 종류는 차이를 보이지만 3~5월은 포플러, 자작나무, 오리나무, 버드나무, 참나무, 개암나무, 소나무 등에서 발생하는 나무꽃가루가 많으며, 8~9월에는 나무와 풀꽃가루, 잡초꽃가루가 많습니다. 
    수종별로는 오리나무가 가장 먼저 꽃가루를 날리며 3월 말까지 절정을 이룹니다. 서울의 경우 북한산과 우면산, 청계산 인근에 이런 수종들이 많이 서식합니다. 
    소나무의 송화 가루, 삼나무 꽃가루는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해서 많이 날릴 때는 누런 먼지처럼 보입니다. 소나무가 많은 산으로 등산을 가면 꽃이 없어도 재채기가 심해지는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대기 중의 꽃가루 양은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이면 증가하고 비가 오면 감소합니다.
    꽃가루 알레르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알레르기원인 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꽃가루 지수 예보를 확인해 꽃가루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꽃가루를 피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바람이 불고 건조한 날 산행할 때는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가 없을 때는 등산용 면 스카프를 마스크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를 별도로 장만할 때는 일반용보다 필터가 달린 ‘꽃가루용 마스크’가 미세한  가루를 거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마스크는 0.3 마이크로 크기의 먼지까지도 99%까지 걸러 낼 수 있습니다.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집 밖에서 신발, 겉옷, 손과 얼굴을 모두 털어내고 샤워해서 몸에 묻은 꽃가루를 제거해야 합니다.
    Q2 표면이 미러코팅된 선글라스 렌즈의 기능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또한 등산에 적합한 선글라스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요? 동작구 노량진 1동 이근태 
    등산용 고글이나 선글라스 렌즈에는 대부분 미러코팅mirror coating이 되어 있습니다. 렌즈 바깥쪽에서 보면 마치 거울처럼 보이는 것이 미러코팅 렌즈입니다. 대개 코팅의 소재로 수은을 사용해 왔으나, 최근에 와서는 백금과 티타늄을 소재로 한 첨단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렌즈 표면에 미러코팅을 하는 이유는 자외선과 반사광선을 차단,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의 렌즈는 70% 정도만 자외선을 차단하나 미러렌즈는 100% 차단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70% 정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일반렌즈는 도심권이나 일반 야외 레저 활동에는 큰 어려움이 없으나 공기가 깨끗한 산이나 고도가 높은 곳일수록 자외선과 가시광선의 강도가 높기 때문에 완전한 차단효과를 보이는 미러렌즈만이 눈부심과 시력손상을 막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미러코팅 제품 모두 우수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미러렌즈는 가격이 저렴한 수은코팅을 쓰고 있어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수은코팅 렌즈는 흐린 날씨에는 시계가 어둡기 때문에 명암이 엇갈리는 지형을 수시로 통과하는 등산에서는 부적합하며, 수은 자체가 알레르기, 피부염, 신경마비 등 인체에 해로운 유해물질이기도 합니다. 또한 수은코팅은 착색과정을 거칠 때 렌즈 정밀도의 균일성이 떨어져 상의 왜곡, 눈의 피로, 시력저하 등을 초래하며, 렌즈 표면이 긁혀 흠집이 생겼을 때는 시야가 어른거리는 단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백금이나 티타늄 코팅은 염료 사용이 없어 선명도가 우수하고 해상도가 뛰어나며 갑자기 어두운 지형을 통과해도 시계가 선명해 명암이 엇갈리는 지형에서 행동하는 산악인들에게는 적합한 제품입니다. 또한 렌즈 표면에 긁힘이 생겨도 왜곡 없는 시야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좋습니다.
    자외선은 여러 가지 병인을 가져오게 합니다. 특히 시신경 마비, 안구의 백내장, 결막염 등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산악인들에게 선글라스는 필수적인 장비입니다. 따라서 등산용 선글라스를 선택할 경우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따져 봐야 합니다.
    첫째, 무엇보다 렌즈의 강도가 높아서 안전사고 시 파손되지 말아야 합니다. 등산용 선글라스 렌즈의 소재는 깨지기 쉬운 유리 렌즈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플라스틱류의 플루토나이트plutonite나 폴리카보나이트polycarbonate 렌즈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소재는 탄력성이 높아 낙석과 낙빙에도 쉽사리 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둘째, 가볍고 착용감이 좋아야 합니다. 착용 시 코나 귀가 눌리는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귀걸이가 일직선형인 형상기억테 제품(머리 전체를 감싸며 조여 주는 탄성이 높은 테)은 과격한 등반활동 중에도 벗겨지거나 흘러내리지 않고 착용감이 매우 좋습니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2~3분 동안 착용 후 선명도와 해상도를 확인하고, 어지러움증, 상의 왜곡 등이 없는지 확인한 뒤 시야가 넓은지도 살펴보아야 하며, 얼굴의 굴곡에 따라 감싸듯이 돌아가는 랩 라운드wrap round형이 좋습니다. 꽃가루, 빛, 바람, 흙먼지 등이 새어들어 오지 않는, 얼굴에 잘 밀착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3등반 도중 멧돼지 흔적을 발견하고 긴장한 적이 있습니다. 멧돼지 번식기인 4-6월은 새끼를 거느릴 때라 매우 포악하다고 합니다. 만약 등산 중에 멧돼지와 조우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요. 원주시 단계동 고동률 
    최근 멧돼지의 개체수가 늘어남에 따라 농작물의 피해는 물론 사람들에게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큰 짐승이 일반적으로 위험하다는 선입관을 지니고 있으나 반드시 모든 야생동물이 위험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궁지에 몰렸을 때 저항하지 않는 동물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오히려 사람을 두려워하며,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알면 스스로 먼저 피하지만 큰 소리로 위협하거나 돌을 던져서 놀라게 하면 공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극을 주지 않고 조용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새끼를 거느렸을 때나 부상당했을 때가 가장 위험하며, 무리에서 벗어난 멧돼지는 사납고 위험합니다. 멧돼지의 번식기는 4~6월 사이이며, 대개 3~12마리의 새끼를 낳아 거느립니다. 이런 때는 종족보호본능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즉시 공격해 올 수 있으니 절대로 가까이 접근하지 말고 조용히 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멧돼지는 활엽수가 우거진 곳에서 무리지어 살고 있습니다. 멧돼지가 달려들 때 날카로운 송곳니는 매우 위험한 공격 무기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Q4 응급처치에 필요한 비상구급약품과 응급처치함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필요한 약품목록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강원도 동해시 구자원
    비상구급약품을 준비할 때 주의할 점은 용도를 확실하게 아는 약품이 아니면 준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약의 사용한계, 부작용, 정확한 사용법 등을 약사나 의사의 자문을 받은 후에 준비해야 합니다.
    응급처치함first aid kit은 개인이 각자 필수적으로 휴대하고, 구급함은 작고 견고해야 하며 방수가 잘되는 것이 좋습니다. 구급함의 소재로는 폴리에틸렌 상자보다는 금속제 상자가 더 기능적일 수 있습니다. 금속상자는 비상시 눈을 녹이거나, 물을 끓일 수 있기 때문에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응급처치함 뚜껑에는 비상시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투명테이프로 붙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동전이나 전화카드도 함께 붙여 두는 것은 더욱 사려 깊은 준비가 되겠습니다. 
    비상구급약품 목록과 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수량은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아스피린(통증이 올 때), 항히스타민제(독충, 벌에 쏘였을 때), 붕대(찢어진 상처에 사용), 몰스킨(수포에 사용), 면도날·가위(붕대절단 및 털 제거용), 핀(붕대 마무리나 연결), 정제소금(땀을 많이 흘렸을 경우, 탈진, 근육경련 방지), 반창고(거즈 고정용), 살균거즈(큰 상처에 사용), 삼각포(팔 고정, 붕대오염 방지), 압박붕대(거즈로 덮은 부위를 고정), 마이신계 연고, 소화제, 지사제·진통제(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량, 유효기간, 작용에 대해 정확히 알고 사용).
    Q5 암벽등반 시 선등자가 추락할 때 생기는 충격의 힘은 추락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추락거리가 길면 위험하고, 짧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이 맞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조구일
    추락거리가 길면 위험하고, 짧으면 안전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상식입니다. 추락의 충격을 흡수해 충격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로프의 길이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추락거리가 길더라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로프가 충분히 길면 추락의 충격이 로프에 흡수될 수 있으며, 반대로 추락거리가 짧아도 상대적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로프의 길이가 짧으면 위험합니다.
    추락 충격에 의한 위험의 기준을 추락계수라 하며, 추락계수는 추락거리에 정비례하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로프의 길이에 반비례하기 때문에 추락계수=추락거리÷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로프 길이 식으로 계산됩니다.
    등반 중 반드시 지켜야 할 일은 추락계수가 1을 초과하지 않도록 확보물을 자주 설치해야 합니다. 같은  20m를 추락해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로프의 길이에 따라 추락계수는 2가 될 수도 있고, 0.5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추락거리가 20m이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로프 길이가 10m일 때는 추락계수는 2가 되어 위험합니다. 또한 같은 20m를 추락했으나, 로프 길이가 40m일 때는 추락계수가 0.5이므로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림참고)
    추락계수를 작게 하는 요령은 출발 직후에 중간확보물을 자주 설치하고 높이 올라갈수록 설치 빈도를 줄여 주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상식으로 배우는 등산용어
    산안개
    산에 걸려 있는 짙은 안개를 말한다.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보통 가스Gas라 부르고 있으나, 가스의 원뜻은 기체를 의미하며 가스는 등산 속어俗語다. 가스가 산속에서 쉽게 발생하는 이유는 상승 기류에 의해서 공기가 차가워지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물이나 얼음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등반 중 짙은 가스에 휩싸이면 시계가 차단되어 정확한 지형판단을 하기 어려워 방향을 잃고 등산로를 이탈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짙은 산안개는 미세한 물방울이기 때문에 안개 속에서 행동할 때 옷이 젖어 체온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방수 의류를 착용해야 한다.
    산안개는 산의 경사면을 불어 오르는 대기의 단열 냉각에 의해 발생하는 안개로 활승안개인 경우가 많다. 활승안개는 습윤한 공기가 완만한 산의 경사면을 따라 불어 올라갈 때 공기가 단열 팽창 냉각됨에 따라 생기는 안개이며, 산안개는 대부분이 활승안개이며 바람이 강해도 생긴다. 산 위에 걸리는 구름도 그 속에 들어가면 산안개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산악기상
    산악지형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기상현상으로 시간적·지역적으로 변화가 매우 심하다. 평지보다 기온이 낮으며, 강한 바람이 일고 국지적인 강풍을 수반한다. 구름 끼는 일이 많고 바람에 난류가 있으며 정상 부근에 강우량이 많다. 장소에 따라 일사의 차이가 크고 기상이 급변하기 쉽다. 강수량과 풍속도 장소에 따른 차이가 크며, 평지에서는 단순한 비나 눈이 내릴 만한 작은 저기압이라도 산에서는 격심한 폭풍우와 폭풍설이 되기도 한다. 
    부틸 고무창
    부틸Butyl 고무창은 합성고무로 만든 창을 말한다. 고무의 원 소재는 미국의 엑슨, 캐나다의 폴리사가 공급하고 있으며, 암벽화창뿐만 아니라 자동차 타이어의 이너 튜브도 부틸고무로 만들고 있다. 이 고무는 부틸 원 소재에 카본블랙이라는 검정색 염료와 첨가성분제인 가황제와 광물성 기름을 혼합해 만든다. 부틸 고무의 특성은 부드럽고 질긴 성질을 지니고 있어 신발에 체중을 실었을 때 암벽의 미세한 돌기가 고무창을 파고들어 마찰력과 지지력을 높여 준다. 마찰력이 좋거나 나쁜 점은 제조과정에서 첨가제의 배합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며 이런 점은 각 제조사가 지니고 있는 노하우에 따라서 결정된다. 대부분의 암벽화 창은 부틸 고무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