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곳곳서 번식하는 곰팡이… 우리 몸 위협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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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08 07:00
장마기간 곰팡이 번식 속도 2~3배 상승… 호흡기⋅피부 영향 우려
세탁 빨래에서 냄새 나면 세탁기에 식초 등 놓고 돌리는 청소해야
장마철 습도가 최대 9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곰팡이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곰팡이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피어나기 때문에 장마기간에는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 속도가 평소보다 2~3배 빠르다.
특히 젖은 수건이나 빨래, 세탁기 내부, 에어컨 필터, 화장실 등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으로,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를 통해 곰팡이 균이 호흡기나 식도 등 체내에 들어가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 7월 인천시 부평구의 한 가정 집에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피어 벽지가 떨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상길 연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는 "면역력이 괜찮다면 단순히 냄새를 맡는 행동으로 곰팡이 균이 문제가 되진 않지만, 피부나 호흡기 점막에 방어 기전이 떨어져 있는 사람들의 경우 큰 주의가 필요하다"며 "곰팡이 균은 몸에 붙어서 무좀과 같은 피부병이나 식도, 호흡기 등에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고 대표적으로 만성 폐질환자, 항암치료 중이거나 당뇨환자,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일 경우 임상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곰팡이는 축축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는 미생물로 현재까지 알려진 곰팡이만 약 7만 2000종이다. 발효 식품에 필요한 곰팡이처럼 유익한 종류도 있지만, 부패시켜 곰팡이독이라고 불리는 유독 대사물(mycotoxin)을 생성하는 유해 곰팡이도 많다.
곰팡이는 번식을 위해 포자를 공기 중에 뿌리는데, 공기 중에 퍼지는 포자는 호흡기로 들어가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포자가 기관지 등에 붙게 되면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만약 장마철마다 유난히 재채기와 콧물이 심해진다면 ‘곰팡이 알레르기’를 의심해야한다.
곰팡이는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세균 감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상처부위는 피부가 습한 상태로 장기간 있게 되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좋은 조건일 수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피부질환은 발가락에 생기는 무좀, 사타구니의 완선, 몸통이나 두피의 어루러기 등 곰팡이 질환이다.
습한 장마철에는 건조대에 널어놓은 빨래가 좀처럼 마르지 않는데, 이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빨래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생기는 ‘모락셀라균’ 때문에 꿉꿉한 냄새와 함께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때문이다. 모락셀라균이 빨래에 남은 단백질과 피지를 분해하면서 불쾌한 냄새를 만들 수 있다. 모락셀라균은 면역력이 약한 상태의 인체에 들어갈 경우 대상포진, 칸디다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세탁기 내부 청소도 중요하다. 세탁기 안에서 곰팡이로 인한 2차 오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을 마친 빨래에서 냄새가 나고 이물질이 묻어나오면 세탁기 청소를 해야한다. 세탁기에 세탁물 없이 물만 넣은 상태에서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넣고 돌리면 세탁기 내부를 살균할 수 있다.
화장실 등 실내 환경에 생긴 곰팡이를 제거하려면 시중에서 파는 전용 살균제를 사용하거나,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표백제를 사용해 청소를 해야한다. 베란다나 욕실 등의 타일에 생긴 곰팡이는 물과 락스를 희석한 내용물을 뿌리고 10분 후에 물로 닦아내면 제거된다. 하지만 화학약품 특유의 독성이 있기
때문에 작업 후 환기시켜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이 밖에 1~2주일에 한번씩 에어컨 필터를 세척해 잘 말린 후 사용해야 한다. 곰팡이나 세균을 없애주는 에어컨 필터 전용 세정제나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옷장에는 제습제를 넣어두고 제습제를 둔 후에도 옷장 주변으로 습기가 유입되는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주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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