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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실내선 거리두기 해도 코로나 감염? “비말 30초 안에 2m 퍼져”

실내선 거리두기 해도 코로나 감염? “비말 30초 안에 2m 퍼져”

프린스턴대 연구팀, “실내 대화시 제트기류 형성, 비말 확산"
1~2m 거리두기, 실내선 큰 효과 없을수도

오로라 기자

입력 2020.09.30 17:44

 

 

 

 

 

 

코로나19 바이러스

실내에서 대화할 때 발화자의 입 앞으로 원뿔형의 제트기류(jet-like)가 형성돼 30초 안에 미세한 비말(에어로졸)이 2m 가량 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바이러스가 실내에서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얼마든지 다수의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30일 하워드 스톤 미국 프린스턴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개했다. 이 논문의 결과대로라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1~2m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 라인은 실내 환경에서는 감염 예방 효과가 크지 않다. 식당 안에서 서로 2m의 거리를 두고 식사를 하더라도 공기중 비말로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화 때 입 앞 분사 기류 형성

 

/PNAS 홈페이지

연구팀은 발화자에게 몇 개의 문장을 말하게 하고, 비말 안개의 움직임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파벳 'p'와 같은 파열음을 낼 때 발화자 입 앞에 가벼운 돌풍이 생겼다. 발화자가 여러 단어를 조합해 대화하는 동안엔 ‘연쇄 돌풍’이 이어졌고, 공기의 소용돌이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원뿔형 분사 기류가 뿜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말이 퍼지는 속도와 거리는 대화 시간과 목소리 크기에 따라 달랐지만, 짧게 말하더라도 제트 기류에 실린 비말은 몇 초만에 1m 가량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소리로 말할 경우 30초 뒤 비말은 2m까지 이동했다. 다만 공기중 비말의 농도는 처음의 3%대로 떨어졌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처럼 ‘희석’된 비말이 감염을 일으키는지 여부는 검증하지 않았다.

◇실내에서도 마스크 써야…환기도 중요

연구팀은 마스크가 실내 공기 중 떠다니는 비말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지만, 분사 기류를 막는 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스톤 교수는 “오랜 시간 실내에서 대화할 땐 환기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오로라 기자

 

빠르게 변하는 기술의 맥을 짚습니다. 날카롭되 친절하게 다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