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대만해협 안정 강조하자 중 군용기 28대 대만해협에
중 군용기 대만 방공식별구역 침입, 지난해 공개 발표 이후 최대 규모
입력 2021.06.16 10:49
15일 대만 방공식별구역을 중국군 군용기 28대가 침입한 경로./대만 국방부
전투기, 폭격기를 포함한 중국군 군용기 28대가 15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지난해 대만 국방부가 중국군 군용기 비행 상황을 발표한 이후 최대 규모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군 젠(殲·J)-16 전투기 14대, J-11 전투기 6대, 훙(轟·H)-6 폭격기 4대, 쿵징(空警·KJ)-500 조기경보기 2대, 윈(運·Y)-8 전자전기 1대, Y-8 대잠초계기 1대 등 28대가 대만 ADIZ를 침범했다. 중국 푸젠성 샨토우 인근에서 대만 ADIZ로 진입한 중국 군용기들은 크게 두 방향으로 비행했다. 전투기, 폭격기, 대잠수함 초계기 등으로 구성된 10대는 대만 남부 바시해협(대만과 필리핀 사이) 방면으로 비행하다 다시 대만 동부로 방향을 돌렸고 이후 원래 항로로 되돌아왔다. 대만 남쪽을 감싸는 형태다. 전투기와 조기경보기로 구성된 또다른 18대는 대만과 둥샤군도(프라타스 군도) 사이를 왕복 비행했다. 대만 국방부는 공군이 대응 출격해 방송을 통해 ADIZ를 떠나라고 경고하고 방공미사일을 이용해 추적 감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아직 입장을 내지 않은 가운데 대만에서는 이번 대규모 ADIZ 침범이 최근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수호가 중요하다고 강조된 데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자국 영토로 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가와 대만의 관계가 발전할 때마다 군용기를 대만 ADIZ로 보내 항의성 비행을 해왔다. 지난해 9월 미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하자 중국군은 이틀에 걸쳐 전투기, 폭격기 18대,19대를 대만 북부와 남서부로 출격시켰다. 일부는 대만해협 중간선(중국과 대만의 영공 경계선 격)을 넘기도 했다. 지난 3월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 대사로는 미·중 수교 이후 42년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 군용기 10대가 대만 ADIZ를 침범했다. 지난 4월에도 중국 전투기, 폭격기 등 25대가 대만 ADIZ에 진입했다. 당시까지 최대 규모였다. 대만 언론은 미국과 대만이 해경 분야 협력 양해 각서에 서명하자 중국이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9월 키스 크라크 당시 미국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이 대만을 방문하자 다음날 중국군이 전투기와 폭격기 18대를 동원, 무력 시위에 나섰다. 중국군은 그 다음에도 19대를 대만해협에 보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19년부터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중국을 전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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