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통해 들여본 매머드의 삶… “지구 두 바퀴 돌았다”
입력 2021.08.14 09:00
매머드 상상도./미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과거 북극에서 살았던 매머드의 삶이 과학자들의 상아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28년간 살았던 한 수컷 매머드는 일생 지구 두 바퀴를 돌 정도로 먼 거리를 이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매튜 울러 교수 연구진은 “털매머드의 상아 속 동위원소를 분석해 매머드의 생활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나이테처럼 기록 남는 매머드의 상아
지구의 땅은 장소에 따라 각기 다른 화학적 특징을 가진다. 예를 들어 토양과 식물에도 포함된 동위원소는 그 비율이 지역마다 달라 특정 지역임을 알려준다. 여기에 포함된 다양한 동위 원소의 비율은 수천년 동안 유지된다.
연구진은 알래스카 북부 박물관에 보관된 약 1만7000년 전 사망한 수컷 털매머드의 상아를 분석했다. 1.7m 크기의 상아를 쪼개면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성장 과정을 볼 수 있다. 매머드가 태어난 날부터 죽는 순간까지가 상아에 기록되는 것이다.
매머드 상아./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연구진은 상아의 34만개 지점에서 화학성분을 분석했다. 매머드가 북극에서 생활하며 풀을 뜯을 때 식물에 포함된 동위원소가 상아에 영향을 준다. 알래스카·캐나다 등 북극 지역의 지질지도와 상아를 비교해 매머드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일종의 GPS(위성항법시스템)인 셈이다.
◇상아 통해 28년간의 일생 추적
분석 결과 이 수컷 매머드는 알래스카 유콘강 인근과 내륙지역에서 초기 생애 대부분을 보냈다. 이곳에서 인근 지역을 다른 젊음 매머드 무리와 함께 반복적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 코끼리의 이동 패턴과 비슷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16세가 됐을 때 매머드의 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다. 무리에서 쫓겨난 것이다. 이 시기에 상아에서 발견된 화학적 성분이 다양해진 것을 통해 변화를 추정할 수 있었다. 매머드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더 많은 지역을 멀리 여행했다.
매튜 울러 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교수./페어뱅크스 알래스카대
매머드가 죽기 직전에는 활동 반경이 점점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특이한 화학적 원소 변화를 통해서 매머드가 굶어 죽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아를 분석하는 방식은 앞으로 매머드의 삶을 추적하는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러 교수는 “북극은 현재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사용해 현재와 미래에 살 종의 미래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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