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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문물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홍우흠(영남대학교 명예교수)

???현대판  訓民正音이네요ㅡ 좌우를 막론하
고 귀기울여  행하며 共存共榮의 길울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할까?

                                              홍우흠(영남대학교 명예교수)

大統領이란 문자 그대로 “국민을 크게 하나로 통솔하는 수령”이란 뜻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투표를 통해 선발되는 대통령은 찬성파와 반대파의 극렬한 대립과 투쟁을 거쳐 결정된다. 그것은 “국민을 하나로 통솔할 수 있는 훌륭한 능력과 인격을 갖춘 수령을 탄생시키기 위한 産苦의 과정”이다. 그 고통의 과정을 거쳐 선출된 대통령은 당선 즉시 자신을 찬성한 국민과 반대한 국민을 크게 하나로 통솔해 나갈 수 있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대통령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권능인 동시에 의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고 자신을 찬성한 국민 편에 서서 무슨 싸움패의 대장처럼 반대한 국민을 적폐로 몰거나 엉뚱하게 지나간 역사를 끌고 와 국민을 분열시키는 대통령은 대통령이란 명분을 스스로 포기한 자이다. 그런 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小統領”, “片統領”, “分裂領”, “半統領”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분열령과 반통령도 문제지만 자신의 이익이나 당파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런 반통령과 분열령을 대통령이라 추종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국민은 자업자득, 반드시 하늘의 엄혹한 벌을 받기 마련이다.

그럼 우리는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것인가? 생각할수록 대답하기 어렵고 결정하기 쉽지 아니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싹수를 보라”는 말이 있다. “싹”은 초목의 새 싹이다. “싹수가 노랗다.”란 말은 그 새싹이 자란 풀과 나무는 장래성이 없다는 뜻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싹은 작아도 눈에 보인다. 싹수가 노란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아니 된다. 싹수가 푸르고 무성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우리를 통솔할 대통령이 되겠다고 전국 방방곡곡을 휘저으며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그들의 싹수가 노란지 푸른지를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그들의 싹수를 알 수 있는 척도는 그들이 우리 유권자들에게 보여준 말과 행동 즉 言行이다. 사람의 싹을 이해하고 평가하는 최고의 기준은 言과 行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말과 행동을 보여온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것인가? 몇 가지 두서없는 생각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道德的 人格과 經綸으로 국민을 善導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동서고금을 초월한 삶의 眞理다. 도덕적인 인격을 갖추지 못한 자는 절대로 가족을 다스릴 수 없으며, 가족마저 다스릴 수 없는 저질적인 인간은 절대로 나라를 다스릴 수 없으며, 나라를 다스릴 수 없는 인간이 인류의 행복을 운운하는 것은 소가 들어도 비웃을 언어도단이다. 지금 우리의 귀에는 兄을 兄으로 대하지 아니하고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퍼붓는 패륜아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똑똑히 들리고 있다. 일부 방송을 통해 공개된 이 녹음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이런 자를 대통령으로 추대하겠다고 몰려다니는 지지자들을 보면 더욱 통탄을 금할 수 없다.
만일 이런 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느 눈뜬 국민이 그를 대통령으로 여기겠으며, 나라를 대표하여 국제무대에 나갔을 때 어느 나라 영수가 그를 인간으로 상대하겠는가. 그런 자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포용과 善導는 고사하고 반드시 형과 형수에게 내지른 그 쌍욕을 퍼부으며 앙갚음을 하게 될 것이며, 나라는 無禮 몰염치의 난장판을 이루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참으로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소름이 끼치는 일이다.        

둘째. 근 1세기 동안의 逆境을 거치며 확립해온 國體와 憲法을 기초로 좌파와 우파, 보수와 진보를 바로 세우며 아우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
오른손이 없는 왼손, 왼손이 없는 오른손을 생각해보면 좌파와 우파는 상호협력 보완해 나가야 할 존재이지 분열과 투쟁의 대상이 아니다. 보수와 진보도 마찬가지다. 보수는 나무의 늙은 둥치와 같은 것이며, 진보는 나무의 새잎과 같은 것이 아닐까? 둥치나 뿌리가 상처를 받으면 새잎이 마르며, 새잎이 시들어 떨어지면 둥치와 뿌리가 성하겠는가. 그것 역시 상호 보완의 대상이지 투쟁이나 공격의 대상이 아니다. 진보가 보수를 경멸하거나 무시하는 순간 진보는 먼저 파멸할 것이며, 보수가 진보를 억압하거나 도외시하는 순간 보수는 스스로의 생명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조정, 융합, 통솔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셋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와 우호 관계를 원활히 하여 대한민국의 안정을 도모하고 국격을 드날릴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은 숙명적으로 공고한 국제외교를 통해 남북통일을 이루어 나가야 하고, 다양한 무역으로 먹고 살아나가야 할 나라이다. 나라의 국익을 강화해야 할 대통령이 외교무대에 나가 외국 영수들과 情談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외톨이가 되거나 골목 식당에서 혼밥이나 먹고 앉았다면 나라의 장래가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상만 해도 끔직한 일이다. 집안에서만 똑똑한 구둘목 장군이나 골목 대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하면 나라의 장래는 不問可知다. 각고 명심해야 할 일이다.

넷째. 부유한 사람은 더욱 격려하여 사회를 위해 공헌할 수 있도록 하며, 가난한 사람에겐 일자리를 만들어주어 스스로 그 가난을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추대해야 한다.
근간 우리 사회는 만난극복 백절불굴의 정신으로 부자가 되어 국민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재벌들을 마치 무슨 죄인처럼 여기거나 가난한 사람에겐 무조건 아편과 같이 달콤한 현금을 나누어줘야 한다는 망국적인 풍조가 팽배해 있다. 뿐만아니라 악착같이 세금을 거두어 쌓여가는 나라의 빚은 갚지 않고 貧富 모든 국민들에게 골고루 현금을 나누어주는 해괴망측한 짓까지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 부유한 가정과 정해진 국가의 월급을 받아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일률적으로 코로나19 피해 보상금을 지급함은 그 대표적인 예에 해당한다. 이러고도 망하지 않는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하나님의 눈이 먼 탓일 것이다.      

지금 백척간두에 선 우리 국민들은 정신을 가다듬고 저 거리에 나와 대통령이 되겠다고 외치는 사람들의 싹수를 자세히 살펴보자. 거듭 강조하거니와 싹수가 푸르고 무성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국민이 평안하고 나라가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제 내 나이 81세라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며 조용히 살고 싶지만 나라가 망하는 길로 내닫고 있는 꼴을 그냥 보기 민망하여 몇 자 적어 보았다. 논리가 어긋나고 귀에 거슬리는 망언을 늘어놓았다면 늙은 탓으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2021년 8월 20일 채산서재에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