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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삼성전자, 시스템LSI '성장세' 눈길… '글로벌 1위' 목표 순항

삼성전자, 시스템LSI '성장세' 눈길… '글로벌 1위' 목표 순항

파운드리 공급 확대로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
파운드리 생산 규모 2026년까지 3배 확대 계획
美 투자, 부지-인센티브 등 고려해 결정

IT·과학

 

조재범 기자

입력 2021-10-29 12:20 | 수정 2021-10-29 12:20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에서 성장세가 이어지며 글로벌 1위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의 호조와 함께 비메모리에서 약진을 이뤄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선 파운드리는 평택 S5 라인 양산 확대에 따라 글로벌 고객사용 첨단공정 제품 공급이 크게 확대돼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첨단공정과 성숙공정 모두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분기 매출 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분기 대비 10% 이상 매출 성장이 예상됐다.

 

 

시스템LSI는 주요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SoC와 DDI 수요 증가로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격 전략을 효율적으로 구사한 것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업계 최초 2억 화소의 벽을 넘은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와 업계 최소 크기의 듀얼 픽셀 '아이소셀 GN5' 등 신제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했다.

 

비메모리 부문의 구체적인 실적까지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2030년까지 비메모리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133조원을 투자해 비메모리 사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에 달하는 비메모리 분야는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투자와 함께 기술 우위를 통해 이 같은 목표 달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평택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팹 신설 검토 등 고객 니즈를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전례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재 파운드리 캐파는 2017년 대비 약 1.8배 확대됐으며 2026년까지는 3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지난 2분기 매출 기준으로 대만의 TSMC(58%)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신기술을 앞세워 TSMC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상반기 GAA 기술을 3나노에 도입하고, 2023년에는 3나노 2세대, 2025년에는 GAA 기반 2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밝히며 차세대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가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3나노를 본격 양산할 경우 업계 1위 TSMC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TSMC는 내년 하반기, 인텔은 2023년 3나노 양산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나노에 GAA 기술을 도입할 예정인데, 5나노 제품보다 칩 면적을 약 35% 이상 줄일 수 있고 여기에 소비전력을 50% 감소시키면서 성능(처리속도)은 약 30% 향상시킬 수 있다.

 

GAA는 트랜지스터의 게이트와 채널이 닿는 면을 4개로 늘린 차세대 기술이다. 기존 핀펫(FinFET) 구조보다 1면을 늘려 전력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 트랜지스터는 게이트와 채널의 접촉면이 많을수록 전류 흐름을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TSMC는 3나노 공정에는 핀펫 기술을, 2나노부터 GAA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기술 선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경우 미세공정 제품을 기다리는 구글, 퀄컴,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일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8월 대만 언론 등에서 파운드리 1위인 TSMC와 비교해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현저히 낮다며 GAA 기술 도입을 견제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는 양산 시점을 앞당기며 자신감을 드러낸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미국 투자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170억달러 규모의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기존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와 함께 인근에 있는 테일러시가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상태다. 이와 함께 애리조나, 뉴욕 등도 후보 지역으로 검토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26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1 한국전자전'(KES)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프라, 부지, 인력, 문화, 인센티브 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가능한 빠른 시간에 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공급 부족 이슈와 맞물리며 호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연간 파운드리 시장 매출 규모가 1176억9000만달러(약 13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파운드리 업계 상위 10개사의 매출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파운드리 상위 10개 업체의 설비투자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해 5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내년 설비투자도 500억~600억달러 정도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