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평 방에 온가족이… 2000년前 로마시대 ‘노예의 방’, 폼페이서 발굴
입력 2021.11.08 18:29
6일(현지시각) AFP 통신은 폼페이에서 고대 로마 시대 노예 가족이 살던 방이 발굴됐다고 전했다. /폼페이고고학공원
2000년 전 고대 로마 시대 노예 가족이 살던 방이 거의 원형 그대로 발굴됐다.
6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고대 도시 폼페이 북쪽의 치비타 줄리아나에 위치한 한 별장에서 로마 시대 노예 가족이 살았던 방이 발굴됐다. 이 별장은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화산재에 의해 묻혔던 곳이다.
로마 시대 노예의 방/ 로이터연합뉴스
16㎡(약 4.8평) 크기의 이 방에선 도자기 주전자와 대형 암포라(몸통이 볼록 튀어나온 길쭉한 항아리) 8개, 나무로 만든 상자, 요강 등이 출토됐다. 목제 침대 3개도 발견됐는데, 침대 2개의 길이는 1.7m, 나머지 한 개는 1.4m였다. 벽 상단에는 작은 창문 한 개가 있었다. 장식품 등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월 이 방 주변에서 고대 로마 시대 때 쓰이던 마차와 마구(馬具)도 발굴된 바 있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아, 이 방이 귀족의 마차를 관리하던 세 식구가 살던 곳이라고 폼페이 고고학공원 측은 추정했다.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관장은 “보물 하나 없어도 가치 있고 이례적인 발견”이라고 했다. 대부분 사료는 엘리트층이 저술해, 그동안 고고학자들은 고대 로마 시대의 취약 계층의 생활상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로마시대 노예의 방 / 폼페이고고학공원
폼페이 고고학공원 측은 2017년 해당 빌라 부지에 대한 발굴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빌라의 복도에서 화산 폭발 당시 사망한 두 명의 유해가 발견됐다. 고고학자들은 이 둘을 노예와 주인으로 추정했다.
한편, 폼페이는 2000년 전 로마 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멸망했다. 도시가 화산재에 급격히 묻히면서 현재까지 보존 상태가 온전한 유물들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 1997년에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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