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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I

부상당한채 으르렁…우크라 전장의 충견, 숨진 주인 곁 지켰다

부상당한채 으르렁…우크라 전장의 충견, 숨진 주인 곁 지켰다

입력 2022.03.25 14:51
 
 
 
 
 
/CNN 포르투갈 캡처

개 한 마리가 처참히 부서진 자동차 근처를 떠나지 못하고 맴돌고 있다. 차량에는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난 주인의 시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각) CNN포르투갈 등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피해 피란을 가던 주인과 레브라도종 반려견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검문소 인근에서 갑작스런 총격을 당했다. 총격에서 살아남은 건 반려견뿐이었다. 다만, 해당 총격의 주체가 러시아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고, 숨진 주인의 국적 또한 정확히 전해지지 않았다.

이 개는 며칠 동안 숨진 주인의 곁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개는 주인의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꼬리를 축 늘어뜨린 그는 주인의 차량 옆을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었다. 해당 차량은 앞 유리에 총알을 맞은 흔적이 선명하고 심하게 파손된 상태다. 개는 목 부분에 금속 목줄 파편으로 인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누구도 차량 근처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짖으며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결국 개는 수의사들에 의해 구조됐다. 개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목에 박힌 금속 파편 2개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의사들은 그에게 ‘마릭’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한 수의사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 개의 이름이 뭐였는지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그를 발견한 마리우폴과 연관 지어 ‘마릭’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마릭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