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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I

러 총격에 팔 절단한 9세 우크라 소녀…눈뜨자마자 한 말

러 총격에 팔 절단한 9세 우크라 소녀…눈뜨자마자 한 말

입력 2022.03.16 14:41
 
 
 
 
 
'사샤'라고만 알려진 우크라이나의 9세 소녀./데일리메일

지난달 24일(이하 현지시각)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쏜 총알에 맞아 한 쪽 팔을 잃게 된 한 우크라이나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5일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사샤(9)는 지난주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키이우 교외의 호스토멜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총알에 맞았다.

사샤의 아버지는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샤는 당시 상황에 대해 “팔에 총을 맞은 상태로 앞서가는 동생을 쫓아 달렸다. 같이 뛰던 엄마가 넘어졌고, 나는 그걸로 모든 게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엄마는 숨어서 총격을 피하려던 것이었고, 죽지 않았다. 나는 그 후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사샤는 쓰러진 후 근처에 대피해 있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지하실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샤는 이틀 동안 사경을 헤맸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 이르핀 병원의 한 의사는 사샤의 팔을 살펴본 뒤 왼팔 팔꿈치 위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 의사는 “총을 맞은 팔에서 괴저가 발견돼 절단해야 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사샤는 사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사샤는 키이우의 한 개인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샤를 담당했던 간호사는 “사샤가 정신을 차린 뒤 처음 한 말은 ‘솔직히 말해주세요. 제게 왼팔이 남아있나요?’였다”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나는 사샤에게 아무 말도 말아야 할지, 거짓말을 해야 할지, 아니면 진실을 말해주어야 하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어 “고통스런 상황에 처해있지만, 그것들을 견뎌내고 있는 어린 아이에게 대체 어떤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라며 “사샤는 자신이 건강해질 수 있는지와 꽃으로 물든 분홍색 새 인공 팔을 가질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샤는 매우 강하다. 그 아이는 약한 사람들만 우는 것을 알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다. 사샤는 목숨을 구해주고 치료해 준 것에 대해 우리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며 “나는 굉장히 화가 났다. 아이들에게 총격을 퍼붓고, 부상을 입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증오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샤는 “나는 왜 러시아군이 나를 쐈는지 모르겠다”며 “그게 사고였고, 그들이 나를 해치려는 의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