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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문물

김창룡 박해 역사 그걸 알면 피눈물 난다

김창룡 박해 역사 그걸 알면 피눈물 난다
  •  조우석 주필(평론가)
  •  승인 2022.05.0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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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저번 방송대로 건국 영웅 김창룡 장군의 활약이 없이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없었다. 국사학자 이병도의 표현대로 그는 “호국의 신”이 맞는데, 유감스럽게도 4.19 이후 그는 빠르게 잊혀졌고, 그 와중에 좌빨들은 김창룡을 악마로 만드는 작업을 해왔는데 지금 그게 거의 완성단계다. 이 와중에 이 책 <운명의 하이라루>가 등장한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새워졌는지를 알려주는 놀라운 얘기가 이 책에 담겨있는데, 그래서 이걸 징검다리로 정말 더 좋은 책이 나올 것을 기대하는데 어쨌거나 오늘 살펴보겠지만 김창룡 장군 사후 66년 동안 이 나라 대한민국은 참 유족에게 못할 짓만을 골라서 해왔다.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오늘 그걸 일부만 확인해보겠다.

우선 김창룡 장군이 사망했을 때 그에게는 아내 도상원 여사와 유복녀를 포함해 4남매가 있었다. 당시 그의 나이가 갓 29살이었으니 지금 기준으로 젊디 젊은 새댁이었고 아직도 생존하고 계시다. 이게 도상원 여사의 10여 년 전 사진이다.

어쨌거나 그 가족은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나라였다면, 건국 영웅의 집안으로 사회적 존경과 예우를 받는 게 정상이었다. 그러나 그 일가족은 브라질 이민을 선택해야 했다. 그게 1971년의 일인데 이승만 대통령 사후 그리고 4.19 이후 사회적 냉대에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아니다.

대한민국이 미쳤고, 우리가 알던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고 좌익이 탈취해간 나라가 맞는데 김창룡 장군이 얼마나 굉장했는지 그가 타계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은 그 장레식을 첫 국군장으로 치룬 것은 물론이고 전군에 조기를 달게했다. 당시는 집안에 먹고 살 게 없을 게 뻔하고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니 전 장병에게 조의금을 모금해서 전달하게 했다.

중요한 건 김창룡이 권력을 휘둘러 돈도 많이 모았다는 게 모두 허구라는 뜻이다. 그 대신 유가족은 사회적 냉대와 생활고로 한국을 떠났다는 게 엄연한 하실이다. 그래서 지울 수 없는 것이 조국이 아니냐? 여차여차해서 아내 도상원 여사가 대한민국에 다시 돌아온 것은 그 뒤 20년 뒤인 91년도의 일이다.

그럼에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아니 점점 더 좌경화가 되면서 본격적인 박해가 시작됐다. 일테면 그 증거가 매년 6월이면 지방 좌익들이 몰려들어 대전현충원의 김창룡 묘를 파묘(破墓)하라고 악다구니치는 것이다.

본래 묘소는 경기도 안양 야산에 있었다. 그걸 김영삼 대통령 시절인 1998년 대전현충원으로 이장했던 건 당시 기무사령관 임재문 장군의 건의에 따를 너무도 당연한 결심이었다. 물론 그건 그 자체론 정말 기적이었고, 임재문 장군이 애국자이고 건국 전후사를 제대로 알았기 때문에 김영삼에게 그런 건의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11년 전에 <대한민국 특무대장 김창룡>이라는, 김창룡을 다룬 거의 첫 책이 나온 것도 그런 배경이었다. 하지만 사회적 파장은 거의 없었다.

외려 상황은 더 악화돼 지금도 철만되면 좌익들이 몰려들어 김창룡이 친일파라고 손가락질하는 것이다. 정말 어이없는 건 국사학자 이병도 박사가 끈 비석의 행방이다. 그 비석에는 김창룡 장군이 “호국의 신”이라고 묘비명에 새겼고 당시 사회적 관심 속에서 경기도 안양 묘소에 함께 세워져있던 것이다. 그걸 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하면서 묘소 바로 옆은 아니고 현충원 내 적절한 곳에 세웠는데, 좌익들이 그걸 치우라고 난리법석이었다.

끝내 그건 지금 행방이 묘연한데, 시골 어디 땅속에 파묻여놓은 상태라는 말도 있다. 나는 이게 비통하다. 김창룡 장군에 대한 합당한 예우는커녕 그의 비석을 대한민국 하늘 아래 세워놓을 수 없다는 이 현실이 끔찍한 것이다. 그 위에 요즘엔 좌익들이 몰려들어 김창룡 묘 파묘(破墓)하라고 악다구니치는 끔찍한 장면이 바로 김창룡 장군의 현주소다. 바로 그런 분위기에서 김창룡의 구술 원고를 모은 책 <숙명의 하이라루>(청미디어)가 나와도 그게 메가톤급 뉴스로 다뤄지는커녕, 서평 한 꼭지가 없는 배경이다. 

교보문고 예스24 전체를 뒤져보라. 김창룡을 다룬 책 자체가 단 한 권이 거의 없다. 그냥 썰렁한 것이다. 1년 전에 <대한민국 특무대장 김창룡>은 절판된 지 오래다. 김창룡은 대한민국 역사에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식인 그 누구라도 김창룡을 언급하는 순간 죄인 취급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이 나라에 김창룡 이름 석 자는 금기란 말인가를 나는 물었던 것이다. 

김창룡은 공산당 잡는 귀신이고 멸공의 횃불이었는데, 2000년대 이 나라에선 반공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를 따라다니는 누명도 끔찍하다. “친일파”, “백범 살해의 배후”, “정치군인”... 이 모든 게 근거없고 거짓이다. 김창룡을 악마로 만들어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는 좌익의 농간일 뿐이다. 좌익, 정확하게 말하면 북쪽의 김일성 세력과 남의 주사파가 함께 힘을 합친 것이다. 바로 그들이 주도한 김창룡 죽이기, 김창룡 악마 만들기가 왜 모두 헛소리인가를 시간이 좀 흐른 다음 기회에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김창룡 명예회복 없이 대한민국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 이 글은 5일 오후 방송된 "김창룡 박해 역사 그걸 알면 피눈물 난다”이란 제목의 조우석 칼럼을 토대로 재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