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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통가 화산폭발로 여의도 4배 면적 구멍 생겼다

 

통가 화산폭발로 여의도 4배 면적 구멍 생겼다

[사이언스샷] 극지연구소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4월 현장 조사로 확인

입력 2022.05.25 10:54
 
 
 
 
 
 
 
 
극지연구소가 현장 조사를 통해 만든 통가 화산폭발후 3D 지형도./극지연구소

통가 화산 폭발로 바닷속에 여의도 4배 면적의 구멍이 새로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이 해저 화산 지형은 무너지지 않아 지진해일(쓰나미)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인이 통가 화산폭발 현장을 관측해 3D(입체) 해저 지형도 영상을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화산 형태는 크게 변하지 않아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통가왕국의 통가타푸섬에서 북서쪽 65㎞ 해역에 위치한 훙가 통가-훙가 하파이(Hunga Tonga-Hunga Ha’apai) 화산이 폭발했다. 이는 20세기 들어 가장 강력했던 화산폭발로 추정되며, 화산체 위에 있던 훙가 통가 섬과 하파이 섬은 각각 91%, 75%가 사라졌다.

아라온호는 남극 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귀환하다가 통가 화산폭발 현장으로 가서 4월 8일부터 열흘간 현장탐사를 벌였다. 관측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지형도를 보면 폭발 현장에는 여의도 4배 면적의 700m 깊이 구멍(칼데라)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150m였던 중앙 수심은 820m까지 내려갔다.

통가 화산폭발 전인 2016년의 해저 3D 지형도(왼쪽)와 폭발 후 지형도./극지연구소

하지만 폭발로 중앙부가 함몰되면서 만들어진 칼데라 둘레의 벽들은 무너지지 않고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폭발 전과 비교해 화산의 중앙 부분은 더 움푹 파였지만, 전반적인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강력한 폭발로 기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상반된 결과이다.

현장탐사를 이끈 박숭현 극지연구소 지권연구본부장은 “이번에 세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칼데라 내부와 그 주변을 동시에 탐사해서 지형도 뿐 아니라 해수와 지질학적 자료를 얻는데 성공했다”며 “아라온호가 획득한 자료는 통가 화산 폭발 메커니즘 규명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연구진 분석과도 일치

극지연구소의 연구 결과는 뉴질랜드 연구진의 조사 결과와도 일치한다. 오클랜드대의 셰인 크로닌 교수는 25일 BBC방송에 “통가 화산폭발로 폭 4㎞의 칼데라가 생겼으며, 중앙 수심은 150m에서 850m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크로닌 교수는 “화산폭발로 6.5㎦ 분량의 화산재와 암석이 분출됐다”며 “통가 주섬을 모두 깎아 해수면과 평평하게 해도 칼데라의 3분의 2밖에 메우지 못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연구진이 발표한 통가 화산폭발 이후 화산 지형도./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오클랜드대 연구진은 2015년과 2016년 폭발 전 화산지형도와 비교한 결과 화산폭발 후 화산의 내부 절벽이 상당부분 사라졌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도 지형이 무너지고 있는 곳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화산의 형태는 구조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크로닌 교수는 밝혔다.

크로닌 교수는 “나중에 칼데라는 지금보다 좀 더 지름이 커지고 가장자리가 안쪽으로 무너지면서 얇아질 것”이라며 “얇아진 북동쪽이 무너지면 통가섬에 지진해일을 유발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화산 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국립수자원대기연구소(NIWA)도 24일 비슷한 형태의 통가 화산폭발 지형도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