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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적이 쏜 미사일 접근하면 “펑”… 군함 지키는 국산 요격무기는

적이 쏜 미사일 접근하면 “펑”… 군함 지키는 국산 요격무기는 [박수찬의 軍]

박수찬 -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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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쇼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러시아 순양함 모스크바함 침몰은 미사일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 제공: 세계일보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이 함정에서 발사돼 가상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만t급 순양함인 모스크바함은 1967년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 고속정이 쏜 미사일에 피격된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러트함, 1982년 포클랜드 전쟁에서 아르헨티나군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영국 구축함 셰필드함보다 더 큰 군함이자 흑해함대 기함이었다.

 

막강한 위용을 자랑하던 모스크바함이 작은 미사일을 막지 못해 침몰하면서 대함미사일로부터 함정을 지킬 수 있는 함대공미사일의 필요성이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한국도 2018년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해궁 함대공미사일을 확보하고 있다. 해군 차기호위함과 상륙함 등에 탑재돼 적 항공기와 대함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함정을 지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초음속 대함미사일 확산과 경쟁 기종의 성능개량 등에 대응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대 20㎞ 떨어진 미사일 격추 가능

 

한국 해군은 SM-2, 시 스패로 함대공미사일과 팰렁스, 골키퍼 근접방어체계(CIWS)를 통해 함정에 접근하는 적 항공기나 대함미사일 위협을 저지해왔다.

© 제공: 세계일보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이 수직발사기에서 발사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하지만 함대공미사일과 근접방어체계 간 방어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무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문제점에 대응하고자 해군은 미국 레이시온이 개발한 RIM-116 램(RAM) 함대공미사일을 도입했다. 사거리는 12㎞로 짧지만 함정을 노리는 미사일 공격을 95% 이상의 명중률로 막아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부터 LIG넥스원 주도로 양산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해궁 개발과 양산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다.

 

2011년부터 1617억원을 투입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된 해궁은 램 미사일을 대체하는 역할을 맡는다. 음속의 두 배에 달하는 속도로 최대 20㎞ 떨어진 항공기나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해궁의 가장 큰 특징은 이중 탐색기다. 표적을 식별해 추적하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탐색기는 유도무기의 성능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장비다.

 

해궁은 무선주파수(RF), 열영상(IIR) 탐색기가 함께 장착되어 있다. RF 탐색기는 미사일 앞부분, IIR 탐색기는 미사일 앞쪽 측면에 부착되어 있다.

© 제공: 세계일보함정에서 발사된 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이 가상 표적에 명중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RF 탐색기는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에서 쓰이는 장비다. 다만 초저고도로 비행하는 대함미사일을 추적할 때, 파도에 의한 일종의 간섭 현상이 발생한다.

 

이같은 문제는 IIR 탐색기로 보완을 하게 된다. 차가운 바다 위를 뜨거운 열을 내뿜으며 비행하는 미사일은 적외선 열영상장비에 쉽게 포착될 수밖에 없다. RF·IIR 탐색기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이유다.

 

북한군이 러시아산 kh-35와 비슷한 신형 대함미사일을 공개해 함정에 대한 공격력을 강화한 상황에서 해궁의 탐지능력은 군함을 보호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