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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텃밭서 살아남았다... ‘조국 의혹 폭로’ 김태우, 강서구청장 당선

민주 텃밭서 살아남았다... ‘조국 의혹 폭로’ 김태우, 강서구청장 당선


안준호 기자
입력 2022.06.02 16:33
지난 달 1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지난 달 1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뉴스1
서울 강서구에선 김태우(46) 국민의힘 후보가 51.3%의 득표율로 민주당 김승현(35) 후보(48.7%)를 2.6%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구청장에 당선됐다. 강서구는 민주당 노현송 구청장이 3선을 연임했고, 현 강서 갑·을·병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김 당선인은 2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제 강서도 변해야 한다’는 주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구정에 반영해 강서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강서 전 지역의 마곡화, 맑은 자연이 함께하는 친환경 강서, 문화와 예술이 있는 강서, 어린이 복지마을 강서,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등 주민들과 약속한 강서의 비전과 대안의 공약을 꼭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모든 정치는 이웃에서 시작된다. 주민을 위한 정치, 오직 주민만 믿고, 여러분과 함께 생활정치를 하겠다”며 “가장 깨끗한 구청장, 가장 정직한 구청장이 되겠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했으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유 전 부시장은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2019년 2월 12일 오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가운데) 전 검찰 수사관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조선일보DB
2019년 2월 12일 오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가운데) 전 검찰 수사관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검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조선일보DB
김 당선인은 지난 2020년 4·15 총선에서는 서울 강서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총선 두 달여를 앞두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해 42.3%의 득표율을 기록,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을 들었다.

김 당선인은 지난 3월 대선에선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해 공익제보특별위원장, 선대본부 뉴미디어특보 등을 역임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지방선거 기간 중 “화곡도 마곡이 된다”며 강서구에서 낙후한 화곡동 등 구도심의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인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선 “실현 불가능한 ‘사기 공약’으로 서울과 인천 유권자를 속이는 나쁜 정책”이라며 “서울 강서 지역경제와 제주도 관광 정책 등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독자가 76만여명에 달하는 유튜버이기도 한 김 당선인은 강서구에 ‘뉴미디어 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해 뉴미디어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와 함께 방화동 건설 폐기물 처리시설 이전과 마곡지구 열병합발전소 건립 저지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