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때문에 인재를 잃었다"…조종사 꿈꾸던 英 20대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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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영국에서 조종사를 꿈꾸던 20대 여성이 모기에 물려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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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BC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각) 영국 서퍽주 검시관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서 영국 항공 이지젯의 조종사 훈련생 오리아나 페퍼(21)의 사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됐다.
앞서 페퍼는 지난해 7월7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모기에 물린 뒤 5일 만에 숨졌다. 하지만 젊고 건강한 20대가 모기에 물려 사망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어서 사인을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게다가 페퍼는 과거에도 모기에 물린 적이 많았지만 이상 증세가 나타난 적은 없었다.
검시관에 따르면 당시 페퍼는 모기에 이마와 오른쪽 눈 주위를 물렸다. 얼마 뒤 모기에 물린 상처 부위가 심하게 부어올라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응급실에서는 항생제만 처방해주고 그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틀 뒤 페퍼는 쇼크 증상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증세는 이전보다 악화했고 결국 사흘 뒤 병원에서 숨졌다.
그의 정확한 사인은 패혈성 색전증이었다. 모기에 물린 상처로 침투한 박테리아가 뇌로 향하는 동맥을 막아 페퍼를 사망하게 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나이절 파슬리 검시관은 "페퍼는 모기에 물린 부위에 감염이 생겨 사망했다. 이런 사례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면서 "모기가 아니었다면 멋진 이력을 쌓았을 그에게 너무 큰 비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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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는 항공사 이지젯 이론 시험에 합격한 뒤 벨기에에서 추가 교육을 받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어머니는 영국 여성 조종사협회와 함께 조종사를 꿈꾸는 여성들을 위한 작은 장학 재단을 설립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페퍼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감염병을 일으키는 균을 보유한 모기에 물리면 질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모기에 물렸을 경우 간지러워도 긁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물린 부위에 침을 바르는 행위도 자제해야 한다.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해 연조직염(봉와직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연조직염의 주요 원인균인 황색포도알균 등의 번식이 쉬워지기 때문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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