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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지구 출몰 바이러스 중 가장 빠르다”… BA.5, 국내 우세종 초읽기

“지구 출몰 바이러스 중 가장 빠르다”… BA.5, 국내 우세종 초읽기

입력 2022.07.12 14:19
 
 
 
 
 

“지구에 출몰해 인간을 침범한 바이러스 중 가장 세다.”(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한림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하는 코로나 오미크론 바이러스 하위 변위 BA.5가 점점 기세가 강해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집계한 7월 1주(3∼9일) 국내 감염자 중 BA.5 검출률은 23.7%로 전주(24.1%)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해외 유입 BA.5 감염자까지 합치면 35%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유입 BA.5 검출률은 전체 중 70%로 전주(49.2%)보다 20.8%포인트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BA.5가 면역 회피성이 좋고, 전파력이 강해 원조 오미크론(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에 이어 새로운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잡는 건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원조 오미크론 BA.1은 지난해 유행을 이끈 델타 바이러스외 비교해 전파력이 2∼3배 강했다. 이어 그 하위 변이들은 이전보다 계속 전파력이 증강하는 양상이다. 스텔스(BA.2)는 원조(BA.1)보다 또 전파력이 30% 이상 센데, 이번 BA.5는 스텔스보다도 전파속도가 35.1% 빠르다는 보고가 있다.

정기석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이 몇 명까지 추가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지표)가 이례적으로 높다”면서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는 1명이 1~2명을 감염시켰다면 BA.5는 10명까지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백신이나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을 회피하는 속성도 있어 국내 재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셋째 주 5만5906명(0.347%)에서 5월 둘째 주 6만4451명(0.366%), 지난달 다섯째 주에는 7만3821명(0.406%)으로 증가했다.

12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1856만1861명으로 전체 인구의 36%헤 해당한다. 아직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이 더 많지만 이들은 물론, 이미 감염된 사람도 BA.5 표적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BA.5가 우세종이 되면서 신규 확진자가 공식 집계치 7배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다.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가정용 자가검사 키트로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경우가 늘고, 코로나 유행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면서 제대로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 존스홉킨대가 집계한 최근 2주 미국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일 평균 10만7000명. 7배라면 하루 75만명이란 얘기도 역대 최다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