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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I

플로리다서 부화한 바다거북, 모두 암컷이네

플로리다서 부화한 바다거북, 모두 암컷이네

최근 4년간… 지구온난화 영향
부화할 때 모래온도가 성별 좌우

입력 2022.08.02 21:01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최근 수년간 바다거북이 낳은 알이 모두 암컷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7월 29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거북병원의 의료진들이 바다거북을 돌보고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 키스 제도에서 1986년부터 이 지역 거북이를 연구해온 ‘거북 병원’의 벳 지르켈바흐 원장은 “플로리다주의 여름 기온이 지난 4년간 가장 높았다”며 “바다거북의 부화 과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 기간에 부화한 바다거북이 모두 암컷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르켈바흐 원장은 호주에서 새로 부화한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이라는 호주 연구진의 통계를 소개하며 비슷한 현상이 플로리다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다른 동물들은 수정될 때 새끼의 성별이 정해지지만, 바다거북은 알이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암컷 거북은 해변에 둥지를 파고 알을 낳기 때문에 모래 온도에 따라 부화하는 바다거북의 성별이 정해지게 되는 것이다. 바다거북의 알은 섭씨 27.7도 이하에서 부화하면 수컷, 섭씨 31.5도 이상에서 부화하면 암컷이 된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동물원의 사육사 멜리사 로살레스 로드리게스는 “최근 수년간 거북의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져 앞으로 몇 년 뒤면 거북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거북이 대를 잇는 데 필요한 암수 성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