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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33번 외친 尹대통령 경축사… “독립운동은 자유민주국가 수립 위한 것”

‘자유’ 33번 외친 尹대통령 경축사… “독립운동은 자유민주국가 수립 위한 것”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
“끊임없는 자유 추구 과정
현재도 진행 중, 앞으로도 계속 될 것”

입력 2022.08.15 13:28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2.8.15/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은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 정신에서 보는 바와 같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은 자유와 인권, 법치란 인류 보편적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투쟁의 과정이었으며, 그런 차원에서 북한은 독립운동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국가가 아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립한 대한민국이 적통이라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독립운동은 1945년 바로 오늘, 광복의 결실을 이뤄냈다”면서 “그러나 독립운동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 이후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계속되어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에는 약소국이 강대국에 의해 억압되고 박탈된 국민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주권 국가를 세우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었다”며 “앞으로의 시대적 사명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이 연대하여 자유와 인권에 대한 위협에 함께 대항하고 세계시민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자유’를 33번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건국, 이후 산업화, 민주화로 이어지는 과정을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 과정으로 보는 윤 대통령의 역사관을 피력한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경축식 타이틀도 ‘위대한 국민, 되찾은 자유, 새로운 도약’으로 잡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 외에도 독립(18회), 국민(15회), 세계(12회), 평화(9회), 경제(9회), 민주주의(6회), 미래(6회), 혁신(6회), 세계시민(5회) 등을 언급했다. 대한민국 체제 정통성의 근원이 ‘자유’에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 당시에는 ‘평화’가 20회로 가장 많았고, 국민(17회), 역사(14회) 등이었다. 당시 자유는 1번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을 “끊임없는 자유 추구의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한다면서 “자유를 찾고 자유를 지키고 자유를 확대하고 또 세계시민과 연대해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과 싸우며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인 자유는 평화를 만들어내고 평화는 자유를 지켜준다”며 자유와 평화가 일맥상통하는 가치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었지,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1948년 건국절 지정을 추진했던 과거 우파 진영 일각의 역사관을 넘어서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화와 경제성장이 독립운동의 연장선이라는 인식도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독립운동은) 계속돼왔고 현재도 진행 중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 사회부, 특별취재부, 정치부, 논설위원실을 거쳐 지금은 정치부에서 대통령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