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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통일 YES, 적화통일 NO” 보수단체 1만5000명 광화문 집회

“자유통일 YES, 적화통일 NO”

보수단체 1만5000명 광화문 집회

교통 혼잡에 시민 불편

신다현 인턴기자(서울대 영어교육과 4학년)
입력 2022.08.15 13:49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가 집회 참가자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여기를 막으면 이쪽으로 대체 어떻게 가라는 말이에요!”, “아이들 데리고 놀러 나왔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어요.”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며, 이 일대는 하루 종일 혼잡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전 국민혁명당)을 중심으로 ‘자유통일 및 주사파척결 8·15국민대회’ 집회가 열렸다. 보수단체들도 참여해 총 1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

주최 측은 서울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 ‘2022년 8월 15일 일천만 국민이 외칩니다! 자유통일 YES 적화통일 NO’ 등의 플래카드가 걸린 차량 무대를 설치했다. 이 무대부터 시청역 2번출구 앞까지 500m가 넘는 도로는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들은 도로에 앉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고, 일부는 핸드폰을 들고 유튜브로 집회 상황을 중계하기도 했다. 또, 지하철역 출구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도로를 중심으로 안쪽 이면도로 곳곳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오가면서 광화문 일대가 온종일 혼잡했다. 집회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최근 새로 개장한 광화문광장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수십명씩 몰리면서 혼란이 생겼다. 이들은 집회 장소인 동화면세점 앞이 사람들도 붐비자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주변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서울시청 건너편 세종대로에 깃발 등을 든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있다./한예나 기자

연휴를 맞아 광화문 일대를 찾은 시민들은 이날 열린 대규모 집회에 당황하는 모양새였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영환(39)씨는 이날 5살, 7살 아이 둘을 데리고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김씨는 “광화문광장이 이번에 새로 개장했다고 해서 와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워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했다. 친구 3명과 놀러 나왔다는 대학생 이모(21)씨는 “시위대 등 사람이 너무 많아서 걷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했다. 또, 귀를 막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 일대의 교통과 통행 등이 통제되자 곳곳에서는 시민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쯤 광화문역 7번 출구 인근에서는 종각역 방면으로의 통행이 통제되자 일부 시민은 경찰에게 ‘대체 이쪽으로 그럼 어떻게 가라는 말이냐’, ‘나는 여기로 가야겠다’며 항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이번 집회에 대비해 교통 통제에 나서기도 했는데, 집회가 열리는 중에는 세종로터리~대한문 구간에서 가변차로가 운영되고, 세종로터리에서는 좌회전과 유턴이 금지되고 직진만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