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권성동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방침 밝혀…의총서 찬반 격론
윤상현 “지도부 방침 민심과 동떨어져
새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 맡아 최고위 복원해야”
주호영, 비대위원·중진 간담회 “결론난 것 없고 의총서 논의”
오후 4시 시작해 격론 이어져
국민의힘 지도부가 27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고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하자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도부의 판단이 좀 잘못된 것 같다”며 “다시 비대위 체제를 존속시키고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다시 하겠다는 지도부의 방침은 민심의 목소리하고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저는 비대위 자체가 효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돌아가려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 가서 남아있는 김용태 최고위원과 같이 공석인 최고위원을 다시 뽑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비대위 출범 전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빈자리를 전국위원회에서 다시 선출해 최고위원회를 부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그런데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런 역할을 하기에는 명분이 없다”며 “결자해지의 자세로 본인과 대통령과 당과 나라를 위해서 (사퇴를) 결단하는 게 정도가 아니냐는 의견을 드렸다”고 했다.
윤 의원은 또한 “언론의 타깃이 되는 분들은 2선 후퇴해야 한다”며 “새 지도부에서 이준석 대표를 톤다운시키고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통 큰 화해를 만들어내는 게 우리 국민의힘의 정치 방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박근혜 전 대통령 핵심 실세라 해서 2016·2020년 두 번 공천 탈락하지 않았느냐”며 “핵심이라는 것은 억울하더라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도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체제 유지의 명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의원은 의원총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의총장 안에서 한 말씀 드렸다”며 “첫 번째는 법원 결정 존중해서 비대위 즉각 해산하자. 두 번째는 새 원내대표 바로 뽑아서 우리 당의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자 이 정도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앞서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비상대책위원,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향후 대응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주 위원장은 의원총회장으로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 간담회에 대해 “현 사태에 관한 의견을 말했는데 결론난 건 없고 의총에서 더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시작한 의원총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15명 중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인 황정근 변호사는 이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법원의 직무 정지 결정을 받기 전 임명한 비대위원 8명의 법적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이날 국민의힘이 언론에 배포한 ‘가처분 결정 검토 및 현황 분석’ 자료에서 “채권자(이준석 대표)가 미리 비상대책위원 임명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없기 때문에,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임명된 후 지난 26일 직무집행 정지 결정이 되기 전인 지난 16일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비상대책위원 8인을 임명한 행위 및 기타 인사권 등의 행사는 적법하다”고 했다.
황 변호사는 또한 “법원이 가처분 인용결정을 하면서 직무대행자를 별도로 선임하지 아니한 이상, 이는 ‘당대표 사고’에 준하므로 당헌 제96조 제5항·제29조에 따라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이 돼 기존에 임명된 비대위원들과 함께 비대위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이날 “당이 비대위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비대위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추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 측은 “직무집행이 정지된 주 위원장이 임명한 비대위원 역시 무효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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