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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Leasure I

가족 여행지 거제도를 즐기는 신나는 방법

아름다운 바다와 절벽으로 둘러싸인 거제도. 한국전쟁 당시는 포로수용소가 있던 땅이지만, 이제는 다양한 즐거움이 있는 가족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름휴가를 못 갔다는 핑계로, 거제도에서 재충전을 하고 왔다.

거제도 관광은 당일치기로 하기에는 좀 버겁다. 일단 서울에서 출발하는 경우 가는 시간만 5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섬이 워낙 넓어 한 관광지에서 다음 관광지로 이동할 때에도 시간이 꽤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1박 2일도 괜찮지만 2박 3일 일정이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거제도 관광, 이렇게 즐기자
1 지세포 앞바다 ‘선상낚시’ 체험 첫 일정은 지세포 앞바다에서의 선상낚시. 처음 낚싯대를 잡아보는 터라 무척 설레고 긴장됐다. 선상낚시의 매력은 초보자들도 특별한 준비 없이(선장이 미리 준비해둔 낚시도구만으로 가능)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낚시를 하다 잘 안 잡히면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 ‘운’이 따르면 다양한 어종을 구경할 수 있다. 이날 잡은 어종은 놀래미와 쥐치, 넙치, 뱀장어, 참돔 등. 낚싯줄이 ‘톡톡’거리며 손끝으로 전해오는 그 짜릿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선상에서 손맛을 봤으니 이번엔 입맛! 선장은 일행이 직접 잡은 고기를 그 자리에서 직접 회로 떠준다. 배 위에서 금방 잡힌 싱싱한 횟감을 회로 쳐 먹는 맛은 일반 횟집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는 맛이다. 이 별미를 즐기려면, 회를 찍어 먹을 초장은 따로 챙겨가야 한다.

2 환상의 섬 ‘외도’ 들르기 거제도에 와서 이곳을 지나친다면 너무 아깝다. ‘한국의 파라다이스’, ‘환상의 섬’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섬, 외도. 이온음료 CF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해외에서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다. 이튿날 아침 외도에 가기 위해 구조라유람선선착장(055-681-1188)으로 향했다. 유람선 요금은 선착장마다 조금씩 다른데, 대인은 1만4천~1만6천원, 소인은 8천~9천원이다. 외도행 유람선은 오전 9~10시 첫 운행하고, 하루 5~8회(평일 기준) 왕복한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해금강을 한 바퀴 돌며 유람을 하고, 외도로 들어가는 코스다. 하지만 이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거세 외도를 먼저 들렀다. 외도에 도착하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천연 동백숲과 아열대 식물인 선인장, 코코야자, 유칼리, 병솔, 용설란 등 3천여 종의 수목과 각종 건축물의 환상적인 조화는 마치 다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베르사유 정원을 축소해놓은 듯한 비너스 가든 옆 파라다이스 라운지가 대표적. 이곳에서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눈앞에 펼쳐진 수평선을 감상하노라니 심신이 편안해진다. 입장료는 성인 8천원, 청소년 6천원, 어린이 4천원이다. 외도 관광 문의 070-7715-3330

3 남해의 금강산 ‘해금강’ 필수 코스 무엇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이다. 해금강의 원래 이름은 갈도(칡섬)다. 지형이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갈도보다는 금강산만큼이나 아름답다 하여 남해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불린다. 주위의 경관은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십자동굴과 사자바위 그리고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이 있다.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는 선장의 재미있고 구수~한 멘트는 보너스다. 외도를 들렀다 해금강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 데 총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4 거제도의 별미 ‘멍게비빔밥’ 맛보기 점심 메뉴로는 한번 맛보면 평생 잊지 못한다는 거제도의 별미 ‘멍게비빔밥’을 선택했다. 거제도 앞바다에선 싱싱한 멍게가 많이 잡히기 때문에 시내 어디서나 멍게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한 숟가락 떠 입 안에 넣자 은근한 바다 향이 퍼지는 것이 역시 소문대로다. 함께 나오는 우럭매운탕도 멍게비빔밥만큼이나 별미다. 연화횟집 055-681-1366

5 ‘학동 몽돌해수욕장’도 주목! 마지막 날엔 거제의 명소, 학동 몽돌해변에 들렀다. 몽돌이라 불리는 흑진주 같은 조약돌이 해변에 펼쳐져 있는 모습이 참 독특하다. 남해안의 맑고 깨끗한 물이 파도 쳐 몽돌을 굴리면 ‘자글자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인근 주민들은 몽돌 부딪히는 소리에 밤잠을 설친다며 볼멘소리를 한다지만, 관광객들은 눈과 귀가 즐겁다. 몽돌은 발 지압에도 좋으니 너무 춥지 않다면 꼭 맨발로 해변을 걸어보자. 반질반질 반짝이는 몽돌은 주워가지 못하게 돼 있다. 벌금도 있으니 주의할 것.

6 아이와 함께 가볼 만한 ‘포로수용소’ 한국전쟁 당시 포로의 참상과 좌우 이념 대립으로 얼룩진 역사의 현장이던 거제포로수용소는 지금은 건물 일부만 곳곳에 남아 있다.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을 보여주는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관광지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055-639-8125


자료제공 : |우먼센스
취재 | 정은혜 기자 사진 | 지유정 취재협조 | 상상속의 집(www.inspirationpoi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