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rrent I

'해돋이 명소' 정동진서 해 못 보게 될라

'해돋이 명소' 정동진서 해 못 보게 될라

  • 연합뉴스
  •  

입력 : 2009.11.25 14:20 / 수정 : 2009.11.25 15:31

연합뉴스

정동진 주민들 “난개발로 정동진 해돋이 존폐 위기”

“정동진의 해돋이 조망을 막지 마세요.”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꼽히고 있는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의 해돋이 조망이 위협받고 있다.

25일 정동진 주민들에 따르면 A 업체는 정동진역과 백사장, 모래시계 공원 등에서 해가 솟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정동항의 방파제 끝 부분에 대형의 범선을 만들고 있어 해돋이 조망권을 방해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건축중인 대형 범선 외에 요트 클럽하우스 등의 건물이 해가 솟는 방향에 추가로 들어설 계획이어서 해돋이 조망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됐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해가 솟는 방향이 점차 정동항 안쪽으로 들어오게 돼 관광객이 몰리는 12∼1월에는 범선에 가리게 되는 것은 물론 추가적인 건물이 들어설 경우 정동항 내의 명물인 큰 바위도 가리게 돼 정동진 원래의 해돋이 모습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강릉시는 앞서 지난 10월 남부권 관광개발을 위해 A 업체가 2012년까지 658억원을 들여 정동항 일원 12만297㎡에 418실 규모의 콘도 2동과 워터파크가 들어서는 리조트를 만드는 정동항 어항개발사업 시행을 허가했다.

이 업체는 또 정동항 6천270㎡ 일원에 80억원을 들여 2010년 6월까지 요트 클럽하우스, 계류 및 부대시설, 비치발리볼장, 스피드 보트 계류장 등을 갖춰 해양레포츠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된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 100여명은 25일 오전 정동진 역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해돋이 조망권이 사라질 경우 관광객들이 등을 돌리게 되는 것은 물론 정동진의 역사와 전통, 지역상권은 붕괴돼 생계와 존재를 위협받게 된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동진 해돋이 지킴이 공동대책위원회 문형기(50) 위원장은 “시의 잘못된 판단과 계산, 한 개인 사업자의 난개발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동진 해돋이가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됐다”며 “전 국민이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동진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로 꼽히고 있는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의 해돋이 조망이 위협받고 있다. 정동진 주민들은 A 업체가 정동진역과 백사장, 모래시계 공원 등에서 해가 솟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는 정동항의 방파제 끝 부분에 대형의 범선을 만들고 있어 해돋이 조망권을 방해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