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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하지말아야 하는이유

http://blog.chosun.com/djp0607/4340780

살기 힘들어도 자영업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
자영업에 대해 올라온 글들을 보니 하나같이 자본금 2~3억원 가지고 할수있는 자영업에 대한 조언들이다.
베스트에 올라온 분들의 조언은 중산층 자영업자들에게 하는 충고이고 저런 조언은 우리 서민들의 영세 자영업하고는 거리가 멀다. 솔직히 그 무수히 많은 자영업 하는 사람들중에 2~3억원 가지고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5%도 안될거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60%이상은 5천만원 안팎가지고 시작을 하는 사람들이다. 아주 싼 권리금+싼 시설비+중고집기+보증금 합쳐 5,000만원이면 처음부터 운영비는 아예 없이 시작 한다고 보면 된다. 아무리 24시간중 5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을 일에 매진해도 보통 자리 잡는데 2년이 걸린다.

위에 더해 1년 365일중 설날,추석 단 하루도 안쉬고 뺑이 쳐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시간은 6개월 줄어든 15개월간은 계속 까먹게 돼있다. 결국 빚인 운영비가 쌓이고 쌓여 자리를 잡을때쯤이면 일에 치여,빚에 치여 기진맥진 자포자기 상태가 된다.

그리고 자영업에 글 올리신 분이 자꾸 노력만을 강조하는데,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 거개는 최후의 선택, 종착역의 마음을 가지고 임한다.
365일 하루도 안쉬고 일하는 사람 부지기수로 보았고, 24시간중 20시간여를 거기다 몽땅 투자할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의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 분들 다 나름대로 몇개월에 걸쳐 상권 조사하고.....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다.

보통 자영업의 성패는 80%가 목,즉 질좋은 상권이다.
지하철 정차역이나 버스 정류장 바로 앞을 잡았다면 이건 벌써 80%의 성공은 먹고 들어가는 것이다. 목 좋은곳 잡아서 365일 뼈빠지게 일하고, 하루에 20시간 골 빠지게 일하면 성공확률은 95% 이상으로 올라간다.

사실 자영업의 대표적인 식당하면서 맛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한 10%정도의 비중이니 목좋은 상권+뼈 빠지게 일하고+맛까지 훌륭하다면=105%의 확실한 성공 가능성이 나오니 돈을 벌기는 버는데 어느정도의 돈을 버는것에 만족하느냐는것은 또 별도다.

식당이 맛이 없다면 그게 어디 식당이냐며 흥분하시는 분들.
진짜 맛있는 식당은 외진곳에 있다.
외진곳에 있으면 맛으로 승부를 거는 그거 한가지밖에 다른 길이 없기 때문이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오며 가며 길가다 보던 식당의 환경을 떠올려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바깥에서 볼때 음식점에 사람이 없는것 같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들어가는걸 망설이게 된다.

목좋은 상권은 음식맛만 보통 이상이면 항상 어느 정도의 손님은 있게 마련이다.
식당 홀에 항상 손님이 있는것을 보고→다른 손님도 들어간다→바글바글하다→저 식당 떼돈 번다고 소문 난다→대박집이라고 tv 에 방영된다.

그렇다고 목좋은 상권에 자리잡은 자영업자들이 떼돈을 버느냐?
투자비에 대한 원리금 + 권리금 + 인테리어 시설 + 집기일체 + 월세 + 재료비 + 인건비 + 광고비 + 가스비 + 냉난방비 + 전기,수도료 + 각종세금 + 그외경비까지 그런데 만약에 그 곳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면??.........

하지만 하지만 이런 목좋은 상권은 권리금만 해도 어마어마하니 이 역시 돈 조금밖에 없는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그리고 여기서 또 중요한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라도 죽은 상권이 꼭 있다.
가령 서울에 우**역은 죽은 상권이다. 서울 근교의 모지역은 10년전만 해도 황금상권이었었는데 지금은 공포의 블랙홀 지역이 돼버렸다.
이런곳은 꼭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자영업 하실려는 분들이 진짜 간과하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 있어 자영업을 한다는건 사회 직업군 계층의 최하위에 자리잡고 있다는걸 명심하시라. 특히 요식업이 그렇다.
우리나라가 평등사회라구? 당장 식당해보시면 저 말이 얼마나 같잖다는걸 안다.
주방이던 홀서빙을 보던 사장이건 직원이건 식당쪽에 있다고 하면 상대방은 일단 한자락 무시하고 들어간다.

예전에는 특정 직업군을 무시하는 그 암묵적 사회 공감대를 상쇄할수 있는 돈벌이로 위로가 됐었지만 지금 현실은 어떤가? 돈은 돈대로 못벌면서, 고생은 고생대로 뼈빠지게 일하고,무시는 무시대로 당하면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까먹는게 자영업자들이다.

나같으면 솔직히 3억원 있으면 자영업 안한다.
3억원 가지고 자영업 해봤자 짧게는 2년, 잘봐줘도 4년이면 다 들어먹는게 우리나라 자영업 상황이다. 3억원 있으면 은행에 집어넣고, 현찰은 없고 3억원짜리 집이 있으면 고이 모셔두고 아파트 경비하는게 낫다. 아파트 경비하면 능력에 맞게 적게 쓰게되니 최소한 집 날라갈 일은 없다.

너도 나도 일자리가 없고, 돈이 없으니 자영업에 뛰어 드는 것이다.
너도 나도 뛰어드니 살아남을 확률은 100:1의 공무원 시험을 능가하고,
경쟁에서 도태되면 곧바로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것이다.
이 사회에서 밀려난단걸 뻔히 아는데 어느 누가 자영업을 대충대충 감정으로만 할까?
지금 자영업 하시는 분들께 가서 여쭤보라. 한달에 150만원만 준다면 주5일은 사치이고, 한 달에 2일만 쉬어도 감사히 기꺼이 하겠다는 분들이 수두룩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