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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청해전'의 주역 김상훈 대위

[인터뷰] '대청해전'의 주역 김상훈 대위

  • 연합뉴스
  • 기사

입력 : 2009.12.08 20:13 / 수정 : 2009.12.08 21:47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지난 달 10일 발생했던 대청해전에서의 공로로 충무무공훈장을 받는 '참수리 325정'의 정장 김상훈 해군 대위./연합

김 대위 “대원 보호 위해 대응사격했다”

지난달 10일 서해상에서 벌어진 대청해전의 주역인 고속정 ’참수리 325정’의 정장 김상훈(해사 59기) 대위는 “우리 대원과 고속정을 보호하기 위해 교전규칙에 따라 대응사격을 했다”며 당시의 교전상황을 8일 밝혔다.

다음은 김 대위와의 일문일답

--대청해전 당시 북한 경비정이 먼저 사격한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나.

▲우리 대원이 적 함포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포)탄이 나오는 것을 봤다.

--북의 사격을 확인하고 어떻게 대응했나.

▲“적이 쏜다. 사격개시” 사격을 보고 바로 응사했다. 적이 먼저 사격하면 (교전규칙에 따라)정장의 판단하에 사격할 수 있다.

--혼자 판단했나.

▲그렇다.

--바로 응사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었나.

▲그렇다. 우리 쪽으로 포탄이 날아왔기 때문에 바로 응사했다.

--사건 당시 어디 있었나.

▲함정에 있었다.

--포탄이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응사해서 우리 대원들을 다치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북측 군인들이 보였나.

▲북 함선은 우리와는 달리 요원들이 외부에 노출돼 있다. 봤다.

--응사 후 북의 반응은.

▲역시 응사했다. 그런데 우리 쪽 요원은 훈련돼 있기 때문에 (응사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우리 측) 응사 강도는 약했다.

--사격 중지 명령은 언제 했나.

▲적 함정의 거리가 멀어지자 중지를 지시했다.

--북측 대원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봤나.

▲못 봤다.

--교전 중 나눈 대화는.

▲다들 당황했기 때문에 “침착해라. 침착해라”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우리 측 대원들이 아무도 안 다치게 하는 것이었다.

--사건이 종결된 후 무얼 했나.

▲대원들의 얼굴을 보면서 “수고했다”고 말했다. 지휘관으로서 아무도 안 다친 것이 기분이 좋았고 성취감을 느꼈다.

--사건 중 2차 연평해전으로 6명이 사망한 일이 떠올랐나.

▲물론 떠올랐다. 그 생각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