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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 5000억원은 약과”

http://blog.chosun.com/hile3/4370581

조민호 “좌파 끌어안기는 전략미스”

 

한 언론인이 이명박 정부에 대해 ‘지난 좌파정권의 부정부패’를 척결한 것을 촉구했다.

 

세계일보 조민호[사진] 논설위원은 9일(인터넷판) ‘세계포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칼럼에서 “정권교체 된 건가?”라고 반문하며, “부조리 청산 없는 집권 2년”을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정체성이 정권 운명을 가른다’고 역설했다.

 

조 위원은 “뭔가 묵직한 이슈를 한두 건 해도 레임덕은 찾아오기 마련인데 MB정부는 그것조차 없으니 걱정스럽다”며 “작년에는 촛불사건으로 1년을 허비하더니 올해는 대운하와 4대강 논란에다 세종시 문제로 귀중한 시간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다간 금방 5년 임대 기간이 만료되고 집을 비워주게 된다”며, “정권교체를 각인시키지 못한 것이 최대 패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10년 좌파정권을 531만표로 끌어안으려 했던 것은 전략적 판단 미스”라며 “누구나 안고 가는 것이 정치적 도리겠지만 좌파와 우파는 그 이름만큼이나 성질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좌파와 우파를) 적당히 섞으면 정체성 혼란이 일어난다”며 “정부와 각 기관에 숨어 있는 거부 세력들은 헌 칼로 정권에 생채기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북악산에서 아무리 외쳐본들 계곡 아래까지 들리지 않는 까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한 전 정권의 구조적인 부정부패는 소탕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세간에서는 D기업은 전 정권 실세 모씨의 것이며, 누구 누구는 해외에서 수천억원을 빼돌려 돈세탁하고, 국립대를 이용해 거금을 빼돌렸다는 속설도 은밀히 떠돈다”며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숨겼다던 5000억원은 약과다. 수조원의 돈을 챙겼다는 말들이 나온다”고 전했다.

 

조 위원은 “정체성은 정권과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며 “하천 정비(4대강) 등은 그것대로 의미가 크지만 그것만 갖고 유한한 정권을 성공시키겠다면 방향 착오”라고 했다.

 

그는 “이제 옷깃을 여미고 광정(匡正)을 할 때”라며, “국가 정의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다. 때를 놓치면 약삭빠른 민심은 그냥 돌아서고 만다. 3년은 금방이다”란 경고로 글을 맺었다.



[젊고 강한 신문-독립신문/independen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