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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 나는 남편을 따라 점점 더 맹렬한 투사가 되어 갔다

http://blog.chosun.com/nkfreehope/4374542

작성자 : 지민호

 

작성일 : 2006/03/25

 

 

 

한명숙과 노무현의 빗나간 로맨스

 

 

 

남편을 따라 투사가 된 한명숙후보

 

 

한동안 정치권에서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라는 말이 유행했었다. 참여정부들어 야당의 부조리는 가혹하게 다루면서도 대통령이나 여당의 부조리는 관대하게 처리하면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한명숙의원이 총리후보로 지명되면서, 비유로서의 로맨스가 아닌, 실제 로맨스가 화제가 되

고 있다. 한명숙후보의 남편인 박성준씨(현 성공회대교수)가 1968년 통혁당사건으로 15년형을 선고

받고 13년간 수감되었을때 옥바라지에 얽힌 사연이다.

 

한후보는 13년간 남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매달 면회를 다니면서 "나는 남편의 편지를 먹고 사는

새댁이었고, 점점 더 맹렬한 투사가 되어 갔다"고 회고한 것을 보면, 한후보의 남편 옥바라지는 단순

한 옥바라지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더 나아가, 언론은 한명숙후보와 박성준씨의 결혼생활이 한후보를 총리자격으로 손색없는 재야투사

로 거듭나게 한 계기로까지 거론하고 있다. 분명 한명숙후보와 박성준씨간의 로맨스 자체는 문제 삼

을 것이 못된다. 부부의 연(緣)을 맺은 남녀간의 애정과 믿음이야 깊을수록 모범을 삼을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거론하는 것은 한명숙씨의 총리후보로서의 경력과 자격을 검증하는 정치권과 언론의 이율배반성 때문이다.

 

참여정부인사들과 언론들은 한명숙후보가 박성준씨로부터 투철한 사상학습을 하고, 재야투사로 변

신하여 크리스찬 아카데미에서 반체제운동을 하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투옥된 것을 중요한 투쟁경력

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남편의 사상문제는 단지 남편의 문제일 뿐 한후보 자신의 문제는 아니라는

모순된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남편의 사상을 수십년간 추종하고 있는 한명숙후보의 경우 남편의 의미는 단순히 가족으로

서의 남편의 의미가 아니다. 노대통령이 후보시절, 빨치산 간부였던 장인이 문제되자, "그렇다면 아

내를 버릴까요?"라고 반문했던 경우와도 사정이 다르다.

 

남편인 박성준씨가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통혁당사건이 어떤 사건인가? 통혁당은 북한의 대남 공

작부서가 조직한 남한내 지하당으로 민중민주주의혁명을 당강령으로 내걸고 있었으며, 관련자들중

주동자 3명은 월북해 노동당에 입당한 사람들이었다. 핵심 주동자로 사형이 집행된 김종태는 당시

북한에서 영웅으로 인정받아 혁명열사릉에 가묘를 만들기까지 했다 한다.

 

시대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북한의 노선에 따라 명백하게 체제전복활동을 한 사람을 추종하고 있

는 것을 경계하기는 커녕, 부부간의 따뜻한 애정쯤으로 미화하고 있는 언론은 사회적 책임감이 조금

이라도 있기나 한 것인지 묻고 싶다.

 

더 어이없는 일은 제1야당으로 우파적 가치를 지향한다는 한나라당에서 드러나고 있다. "야당이 환

영할만한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노대통령의 립써비스에 판단력이 혼미해진 듯 "모가 나지 않은 인

품"이라는 반응을 선뜻 내보였다가 진퇴양난에 빠진 한나라당은 '당적이탈'이라는 구차스런 조건에

연연하며, 사태의 본질은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이미 알려져 있는 한명숙후보의 경력과 사상에 대해 비판하지 못한다면, 향후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될 국가보안법이나 남북문제 등 국가정체성과 관련한 이슈에 어찌 당당하게 대처할수 있겠는가? 집

요한 열린우리당과 무사안일한 한나라당 이슈에 대해 대처하는 능력은 최근의 이명박시장 파문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열린우리당은 테니스장 이용료 문제를 과장하여 '황제 테니스' 운운하며 파문을 유도하더니, 창동실

내체육관건, 로비의혹 등으로 이시장과 관련된 총체적인 검증을 제기하고 나섰고 급기야 이시장 사

퇴공세를 펼치며, 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에 대한 결정적인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사태의 발단이 되었던 테니스비용 대납사실이란 실소를 자아내게 할만큼 미미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테니스동호회가 544회 예약한 이용료가 2,800여만원이었고 이시장이 참석한 것은

54회였다. 이시장이 참석한 때의 총 이용료가 280만원에 불과하고 그 중 이시장 몫이란 기껏해야

십만원에 불과할 것이다.

 

그런데도 초청받아 참석한 이시장측이 600만원을 지급한 것은 오히려 결벽증 마저 느껴질 정도인

데,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정도 모른체 이시장이 수천만원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착시를 일으켰다면

열린우리당의 선전술과 집요함만큼은 찬사를 받을만 하지 않을까?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때 노대통령이 "그렇다면 아내를 버릴까요?"라는 단 한마디에 노대통령

의 친김반미사상을 단 한마디도 더 검증하지 못했다. 그 결과 노대통령은 '자유민주적 질서에 의한

통일'을 지향하는 대한민국헌법정신을 무시하고 북한정권이 붕괴되어서는 안된다는 발언을 공공연

히 하였고, 북한의 핵개발을 사실상 방조하였으며, 송두율과 강정구 같은 주사파조차도 처벌하지 못

하는 사태를 불러 왔다.

 

한명숙후보에 대한 무사안일한 대응은 장래의 큰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다. 인사청문회등 한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에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우유부단한 자세에서 벗어나 소신있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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