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 입력 : 2010.01.13 02:57
올 겨울 한파 왜 잦나 했더니…
플로리다 오렌지 얼어붙고 일광욕 천국 마이애미 영하 유로스타·비행기도 멈춰서
온난화 대신 얼음과 싸워야 “미니 빙하기 시대 도래…
여름도 서늘할 것" 분석도
뜻밖의 한파는 북미 남단까지 내려와 플로리다 오렌지밭이 얼었다. 양식장 열대어 10만마리도 동사(凍死)했다. 영·불 고속철 유로스타는 폭설로 운행을 줄였다. 베이징 수은주는 40년 만의 최저인 -16도로 내려앉았다. 유럽·북미·아시아권에 희생자가 줄을 잇는다.
30년 만의 혹한에 지구촌이 떨고 있다. 올겨울 북반구 일대에 거친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피해는 상상을 넘어선다. 세계가 '미니 빙하기'에 들어섰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온난화'를 걱정했던 인류는 다시 냉각기와 싸워야 하는 것일까.
11일 아침 '태양의 주'(Sunny State)인 플로리다의 탤러해시는 -10도였다. 일광욕 천국인 마이애미도 영하권에 근접했다. 1970년 이후 최저라고 AP는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의 댄 그리고리아(Gregoria)는 "차에 얼음까지 꼈다. 마이애미에선 믿기 어려운 광경"이라고 했다. 연 93억달러 규모의 이곳 감귤 산업은 재앙을 맞았다. 난방기 사용이 폭증하면서 발전소 과부하로 정전사고도 속출했다. 집 안에 바비큐 화덕을 불피웠다가 연기에 질식된 환자도 많았다. 야생동물보호단체들은 비단뱀 같은 찬피동물이 추위를 피해 주택가로 몰려들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미 동부해안 전역이 몇 주간 이상 저온과 폭설에 몸을 웅크렸다.
- ▲ 11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호스퍼드에서 한 주민이 밤새 -10℃까지 떨어진 기온으로 꽁꽁 얼어붙은 나뭇가지들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휴양지인 플로리다는 1월 에도 평균 5~25℃의 온화한 날씨를 유지한다. 그러나 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지구촌을 강타한 이번 한파는 플로리다의 오렌지 농장까지 얼음으로 뒤덮었다. /AP뉴시스
유럽에선 지난 성탄절 무렵 시작된 한파·폭설로 100명 이상이 숨졌다. 항공편과 열차가 취소되면서 교통대란까지 겹쳤다. 휴가철임에도 당국은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프랑스 TGV도 지연 사태가 잇따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지난 주말 국내외 노선 320여편을 취소했다. 폴란드에서는 7만이 넘는 가구가 정전돼 암흑에 떨었다.
중국도 이상 한파로 석탄소비가 급증, 산시(陝西)성 석탄재고가 3분의 1로 줄었다.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선 가축 1만1000마리 이상이 동사했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위원인 모지브 라티프(Latif)는 이런 지구촌 상황을 '미니 빙하기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라이프니츠 해양과학연구소 교수인 그는 "올겨울 혹한은 지구 차원에서 진행되는 냉각기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태평양과 대서양 수온의 변화 주기를 토대로 한 관찰 결과다.
그는 "당분간 겨울은 요즘처럼 춥고 여름엔 서늘해질 것이며 이런 추세는 20~30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기상학계에 소리 높았던 지구온난화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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