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봉선의 고백
내 이름은 물봉선입니다
그대가 칠선계곡의 소슬바람으로 다가오면
나는야 버선발, 버선발의 물봉선
그대가 백무동의 산안개로 내리면
나는야 속눈썹에 이슬이 맺힌 산처녀가 되고
실상사의 새벽예불 소리로 오면
졸다 깨어 합장하는 아직 어린 행자승이 됩니다.
하지만 그대가
풍문 속의 포크레인으로 다가오고
소문 속의 레미콘으로 달려오면
나는야 잽싸게 꽃씨를 퍼뜨리며
차라리 동반 자살을 꿈꾸는 독초 아닌 독초
날 건드리지 마세요
나비들이 날아와 잠시 어우르고 가듯이
휘파람이나 불며 그냥 가세요
행여 그대가
딴 마음을 먹을까봐
댐의 이름으로 올까봐
내가 먼저
손톱 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맹세를 합니다 첫눈을 기다립니다
내 이름은 물봉선
여전히 젖은 맨발의 물봉숭아 꽃입니다
詩/이원규
Deva Premal
Deva Premal
독일 태생의 Deva Premal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공부했으며, 영적인 탐구를 위해 인도로 건너가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에서 공부했다. 이때 만난 명상음악계의 세계적인 프로듀서이며 연주가인 미텐(Miten)을 통해 그녀 자신의 목소리를 탐구하게 된다. 그녀의 음반의 총 프로듀서인 미텐은 70~80년대 가수이자 작곡가로 성공한 경력의 소유자로, Fleeetwood Mac 등의 세계적인 유명 밴드와 함께 작업했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음악작업에서의 한계에 부딪쳐 절망하고 있던 미텐은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발을 들려놓게 된다. 그후에 만난 데바 프레말과의 만남은 세상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명상음악으로 피어 난다.
[Love is Space]는 전작인 [The Essence]의 힛트에 힘입어 발매된 후속작으로, 동양적이고 종교적 감성이 물씬 풍기는 일곱 개의 Mantra가 담겨져 있다. 만트라는 음률 자체에 신성한 의미가 깃들어 있는 주문으로, 직접 읊는 것 뿐만 아니라 듣는 것만으로도 청취자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데바 프레말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보이스는 만트라에 실린 신비감의 극치를 보여준다.
절대적인 지복과 평화의 세계를 노래하는 힌두교ㆍ 불교 만트라와, 사랑의 신을 찬미하는 아프리카 토속의 만트라를 포함하여 총 7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정한 리듬을 타고 계속되는 만트라는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으며, 데바 프레말의 음성은 감미로우면서도 흥겹다. 세계 최대의 명상ㆍ뉴에이지 음반 배급회사인 ‘White Swan Music"의 인기차트에서 장기간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힛트 앨범으로, Backroads Music, Napra Review, New Age Retailer 등의 음악전문 잡지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아름다운 명상음악으로 찬사를 받았다. (CD문구 발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