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에 사는 법
온통 혼돈 그 자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 것인지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할지도 모를 지경이다. 인생의 좌표가 흔들리고, 가정에서도 혼돈 그 자체다. 부부관계가 멀어지고, 자녀들과의 대화에서도 접점을 찾기가 어렵다.
요즘 한국 가장들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데 자녀들은 이를 알아주지 못한다. 오히려 “부모가 자녀를 위해 해준 게 무엇이냐”고 따져들기 일쑤니 그동안 살아왔던 세월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자녀에게 어느 정도의 사교육비를 써야하는 것인지, 직장과 가정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둬야 하는 것인지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직급이 높을수록 그나마 편했던 곳은 집이 아닌 일터였다. 부하들을 통솔하면서 일하는 보람을 느꼈을 터이다. 그러나 직장에서도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고참 직원들이 많다.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낫겠지’라며 온갖 수모를 모두 참고 살아왔는데, 막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부하 직원들 눈치를 봐야 한다. 경제가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20~30대들의 가치관에서 경기침체를 찾을 수가 없다. 든든한 부모가 있다고 믿는 것일까.
무얼 하면서 80세까지 먹고 살아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운이 좋아 60세에 정년퇴직을 한다 해도 20년 이상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사회다. 노후를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져 올 뿐이다. 만약 당신이 이 같은 혼돈에 빠져있다면 너무 상심하지 않아도 되고, 좌절감을 느낄 필요도 없으며, 무기력에 빠져 인생을 한탄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며, 많은 사람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가치관의 혼돈이기 때문이다. 혼돈의 근저엔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리한다. 2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면서 찾아오는 가치관의 변화이기도 하다. 우리는 항상 혼돈의 시대에 살아왔지만 요즘 들어 혼돈의 크기가 더욱 크게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에 서 있기 때문이다.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일까, 산업사회를 지나 지식정보 사회에서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가는 ‘싹쓸이 사회’를 경험하면서 ‘행복사회’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은 아닐까, 큰 집을 장만하고, 좋은 차를 타며, 아들 딸 좋은 대학에 보내 시집장가 잘 보내고, 해외여행 다니면서 아름다운 것을 아무리 봐도 마음 한 구석엔 여전히 공허함과 허전함이 남아 있을 뿐이다.
물질로 채운 행복은 끝이 없음을 느낄 때 혼돈의 시대는 종말을 맞게 되고 그때부터 행복이 찾아오는 것 같다. 결국 지식정보사회 다음엔 행복사회가 찾아오나, 오직 정신혁명을 통해 현재 삶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운을 잡을 수 있다.
‘헤리포터’의 작가 롤링은 얼마 전 ‘실패와 상상력‘ 때문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결혼에 실패하고 직장에서 쫓겨난 뒤 어린 딸을 데리고 가난과 싸우면서 ’헤리포터‘를 썼다고 한다. 혼돈의 시대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이렇게 들려준다. “인생은 성취한 일의 목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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