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1만 달러, 의식은 1백달러
- 이케하라 마모루 지음
한국사람들이 '인정'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정 많은 것이
언제나 좋기만 한것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인정 많은 사람이
바보가 되기도 한다. 자기 혼자만 바보가 되는 것은 괜찬다.
하지만 그로인해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가져 온다면
차라리 '잔인 한 놈' 소리를 듣는게 낫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조목 조목 따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손해보고 말지 하면서 대충 넘어간다.
언뜻 보기에 대범한 것 같기도 하고, 인정이 많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곰곰히 따져 보면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부실이 판치고
비리가 속출하는 것은 국민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안전 시설, 환경 관련 시설을 졸속으로 처리해서
수 많은 국민에게 피해를 준 사람은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대충 봐주는 것은 결코 인정이 아니다.
그렇게 봐주면 그 사람은 아, 대충해도 그냥 넘어 가는구나
생각하고 점점 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그것이야말로 멀쩡한 사람이 파멸의 길로 치닫는 지름길이다.
잘못이 발견되면 철저하게 책임을 추궁하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정'이다.
뇌물받은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하고 한 번 두 번 눈감아 주기 시작하면 종국에는 그 정치인도 망하고
국민도 망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가 낸 세금이 행여
어느 구석으로 엉뚱하게 새 나가지 않는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까짓것 액수가 얼마되지 않는데 뭐 하는 사고 방식,
나 혼자 나서 봤자 뭐 달라질 게 있겠어 하는 사고 방식,
그것이 나라를 망가뜨린다.
ARS로 수재민이나 불우이웃을 돕는데 많은 성금이 답지 하는걸
보고 놀랐는데 좋은 건 거기까지 뿐이다. 그 성금을 해당 주민에게
분배하는 과정에서 유용해 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기껏 국민이 착한 마음으로 돈을 내면 그들이 손 한번
안 대고 코 푸는 격으로 그 돈을 빼먹는 것이다. 성금을 낸 사람들은
공평정대하게 분배되는지 끝까지 감시하고 관찰해야 한다.
좋은 일 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월간지와 텔레비젼에 내 이야기가 나가자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다.
" 당신 얘기는 구구절절이 옳아, 다 맞는 말이라고. 우리라고 그걸 모르겠어?
하지만 혼자 힘으론 안되는 걸 어떡해."
일단 해 보고 나서 그런 말씀을 하시라. 언제 한번 제대로 노력이나
해 본 적이 있는가? 왜 해 보지도 않고 안 될 거라고 지레 움츠러드는가?
애당초 안될 것 같으면 이런 잔소리는 하지도 않는다.
옛날 같으면 안 되는 걸 어떡해라는 말에 수긍할 수 있었다.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도 눈치봐서 후다닥 건너가고, 100원짜리
공사 따서는 50원쯤 슬적 해 자기가 먹고 아래위로 골고루 나눠주고 ....
어떻게 해서든 죽기 살기로 뛰어 다니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먹고 살 만한 정도가 되지 않았는가 말이다. 이제 한국은 세계11위
경제대국이다. 뒤집어 말하면 전세계 180개 나라 가운데
169개 나라는 한국보다 못 산다는 뜻이다.
스스로를 과대 평가하는 것은 분명 나쁘다. 그러나 그보다
더 나쁜 것은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 사람들이 1백 달러 시절
사고 방식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 맞아죽을 각오로 쓴 한국, 한국인 비판중에서 -
그대, 행복한가 - 정태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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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9일
一 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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