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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News

구미취수장 임시보 붕괴 이유는…"6m 파일 때문"

입력 : 2011.05.12 14:08

9일 오후 경북 구미시 해평면 낙동강 광역취수장에서 붕괴된 가물막이보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남강호 기자 kangho@chosun.com

15m 파일 사용 구간은 양호..고정보ㆍ여과시설 설치 필요

경북 구미와 칠곡 일대에 단수 사태를 불러온 구미광역취수장의 임시보 유실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일부 구간에 짧은 길이의 파일을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월 구미취수장 앞 낙동강에 물을 확보하기 위해 약 200m길이의 임시보를 만들었다.

4대강 정비사업으로 강바닥이 준설되면서 취수용 파이프보다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일정한 물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이었다.

수자원공사는 임시보에 대부분 15m 길이의 시트 파일을 박고 돌망태로 임시보를 만들었으나 일부 구간에만 6m 길이의 시트 파일을 박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물에 휩쓸려 터진 구간은 6m 길이의 시트 파일을 박은 부분이었고, 나머지 15m짜리 파일을 박은 구간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12일 “임시 물막이에 모두 15m 시트 파일을 박았는데 일부 구간에 6m 파일을 박았고, 이번에 터진 구간이 6m짜리 파일을 박은 곳이었다”며 “길이가 다른 파일을 쓴 것은 하상(하천의 바닥)이 달랐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으로 달라진 수량이나 유속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짧은 길이의 파일을 사용한 것이 이번 임시보 붕괴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만약 전 구간에 15m짜리 시트 파일을 사용해 바닥 아래에까지 깊이 박았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 토목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이런 임시보 붕괴 사태를 막으려면 고정보를 설치하거나 강바닥에서 물을 뽑을 수 있는 여과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대용량 취수펌프를 확보해야 하고 강바닥에서 물을 뽑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이런 사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감시단을 꾸려 상시 감시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