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北-영관급 장교 中국경서 1999년 북한에 체포-납치됐다”
흑금성’ 공판서 前기자 증언흑금성’ 공판서 前기자 증언
국군 영관급 장교 4명이 1차 연평해전이 있었던 1999년 북한에 납치됐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0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전날 형사2부(부장판사 김용섭) 심리로 열린 ‘흑금성’ 박채서 씨(57)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직 일간지 북한전문기자 정모 씨가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정 씨는 “합동참모본부 중령이 1999년 중국 국경에서 납치됐고, 이모 대령이 북한에 체포됐으며 또 다른 이모 대령과 박모 대령이 북한에 납치·체포된 사실을 알고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 “北, 납치 장교들 통해 작계 5027 정보 입수” ▼
흑금성 변호인 주장 “대령급 포함된 것 아니다”
박 씨 측은 정 씨 진술을 근거로 공판에서 납치된 장교들을 통해 북한이 2000년대 초 이미 ‘작전계획 5027’을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2004년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 불분명한 사건 실체
정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증언 내용은 대부분 변호인이 얘기한 것”이라며 “나는 당시 그런 말을 들었을 뿐 그것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밝힐 수 없는 취재원으로부터 그런 말을 들었지만 내가 취재해도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판단해 사실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씨를 조사했던 검찰 측은 “박 씨가 조사 과정에서 ‘작계 5027’을 자기가 준 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넘겨준 걸로 알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4명이 납북됐다는 것과 대령급 장교가 포함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군 장교가 한두 명이라도 납북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 양해해 달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 흑금성 사건은
육군 3사관학교 출신인 박 씨는 군 정보기관에서 근무하다 1994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들어가 ‘흑금성’이라는 공작명으로 대북 공작원 활동을 했다. 박 씨는 대북사업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북한 고위층을 만나 기밀정보를 수집하고 안기부에 보고했다.
박 씨는 1997년 12월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이른바 ‘북풍(北風) 공작’의 주인공이 되면서 신분이 노출돼 해고됐다. 이후 공작활동 과정에서 알게 된 북한 작전부(현 정찰총국) 공작원 A 씨에게 2003년부터 2005년 8월까지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작계 5027’과 군사교범 등을 입수해 넘겨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박 씨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흑금성 사건은
육군 3사관학교 출신인 박 씨는 군 정보기관에서 근무하다 1994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현 국가정보원)에 들어가 ‘흑금성’이라는 공작명으로 대북 공작원 활동을 했다. 박 씨는 대북사업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북한 고위층을 만나 기밀정보를 수집하고 안기부에 보고했다.
박 씨는 1997년 12월 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가 주도한 이른바 ‘북풍(北風) 공작’의 주인공이 되면서 신분이 노출돼 해고됐다. 이후 공작활동 과정에서 알게 된 북한 작전부(현 정찰총국) 공작원 A 씨에게 2003년부터 2005년 8월까지 군사기밀에 해당하는 ‘작계 5027’과 군사교범 등을 입수해 넘겨준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박 씨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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