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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결혼하는 39세 한국계 미국인 '마리아 윤'

50번째 결혼하는 39세 한국계 미국인 '마리아 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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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5.22 13:40

50번째 결혼식 올리는 '한국인 신부' 마리아 윤
한국계 미국인 마리아 윤(39·여)이 22일 오후 4시(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50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그는 이날 결혼식에서 연지곤지를 찍고 한복을 입는다.

마리아는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스스로를 "미혼의 아시아계 미국인"이라고 부른다.

그는 일찍 결혼하라는 부모의 강요에 반발, 미국 50개 주에서 한 번씩 50번의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한 후 지금까지 49개 주에서 49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을 끝으로 마리아는 미국 50개 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국인 신부'가 된다. 그는 그간 결혼의 의미에 대해 회의를 느꼈지만 상황이 허락하면 그때마다 결혼을 하면서 지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결혼식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마리아는 "한 살을 더 먹기 전에 이 계획을 마무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5일이면 그는 40살이 된다.

마리아에게 각 결혼식은 모두 예술 프로젝트였다. '보여주기' 결혼식에 참석한 신랑에게는 '이 결혼식이 끝나기까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아낄 것'에 대한 약속을 요구한다.

다양한 경험도 했다. 네브래스카주 결혼식에서는 317㎏의 황소와 결혼했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수를 놓은 상의를 걸치고 식을 올렸다. 알래스카에서는 온 몸이 털로 뒤덮힌 남성과, 와이오밍주에서는 카우보이와 결혼했다. "당시 카우보이의 여자친구가 좋지 않은 시선으로 식을 지켜봤다"고 마리아는 전했다.

그는 "앞선 49번의 결혼을 토대로 배운 것이 있다"고 밝혔다. 어떤 상황이든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놔야 한다는 것.

일부는 마리아에 대해 "신성한 의식을 모독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그는 "매 결혼식마다 진지하게 임한다. 난 결혼의 의미에 대해 탐험하고 싶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영원한 맹세'는 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결혼식에서 영구적인 의미를 갖도록 최고의 작업이 이뤄지길 요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아의 부모는 그에게 왜 여태까지 '진짜'결혼을 하지 않는지 묻곤 한다. 마리아는 "부친은 이번이 나의 마지막 결혼식이라는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결혼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수년 동안 많은 연인들과 싱글들에게 결혼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온 결과 쉽진 않을 거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