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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동안 매일 삶의 자취를 사진으로 남긴 사진작가

18년 동안 매일 삶의 자취를 사진으로 남긴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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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14 19:41

뉴욕의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제이미 리빙스턴(Livingston)은 1979년 어느 날 우연히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손에 넣었다. 몇주가 지난 뒤, 리빙스턴은 자신이 스스로 따로 의식하지 않았지만, 매일 한 장씩 사진을 찍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뒤, 그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사진을 찍기로 결심했다.

리빙스턴의 사진 기록은 1979년 3월31일 당시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민디 골드스틴(Goldstein)의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폴라로이드 사진기를 들고 다니며 하루에 딱 한장만 사진을 찍었다. 나중에 사진찍기에 더욱 좋은 장면이 나와도 하루에 한 번 사진찍기 기조는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의 사진 기록은 1997년 10월 25일 끝난다. 이날은 흑색종(피부암의 한 종류)을 앓던 리빙스턴이 세상을 떠난 날이자 그의 41번째 생일날이기도 했다.

1979년 3월31일 당시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민디 골드스틴(Goldstein)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1997년 10월 25일 리빙스턴이 세상을 떠난 날이자 그의 41번째 생일날 사진 /출처=데일리메일
6일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친구인 휴지 크로포드(Crawford)는 리빙스턴의 유지(遺志)를 이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된 2007년, 폴라로이드 사진을 디지털화해 전시회를 열었다. 관련사진도 모두 인터넷에 올렸다. 총 6000여장이 넘는 사진이었다.

23세부터 41세까지, 18년 동안 삶의 자취가 녹아든 그의 사진기록에는 리빙스턴과 그 주변 사람뿐만 아니라 뉴욕의 변화가 그대로 담겨 있다. 위험하고 저급한 도시였던 뉴욕이 깨끗해지는 과정이 고스란히 그의 사진 속에 담겼다. 젊은 시절 리빙스턴은 뉴욕 도심에 살았는데, 아름다운 모습의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상당히 엉망인 지역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