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가 Money?] 30대,빚 내서 빚 갚기 바쁘다
파이낸셜뉴스 | 입력 2011.06.14 17:42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경기
'하우스 푸어' '워킹 푸어'.
한국의 30대를 상징하는 두 신조어처럼 이 시기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험난한 인생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통계청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미만 가구주의 부채 총액은 1920만원이었으나 30대 가구주의 부채는 5632만원으로 3배 가까이 많았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도 30대 미만에선 48.7%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30대 들어서면 67.7%로 급증했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도 3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30∼60대 연령대 중 30대가 가장 적다. 통계청이 조사한 지난해 순자산 규모를 보면 50대가 가장 많은 가구당 평균 2억9930만원이었으며, 30대는 60대와 40대보다 적은 1억5519만원에 그쳤다. 가정을 꾸린 연령대 중 30대가 가장 빈곤한 세대층인 셈이다.
특히 소득이 적은 30대는 필요한 자금을 빚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일해서 빚을 갚는 근로빈곤층(워킹 푸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30대는 내집마련 부담으로 빚의 올가미에 걸려 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뜻하는 '하우스 푸어'도 30대의 비중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30대의 하우스푸어 비중은 20.1%로 평균인 10.1%의 2배에 이르고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주택 문제는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집을 사지 않아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생활비가 모자라는 30대에겐 신용카드도 부채를 부풀리는 요인이다. 30대가 주 고객층인 선포인트 카드는 '첫 차'를 구입할 경우 일정 금액을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200만원가량의 차값 할인 혜택을 준다. 최근에는 차량 외에 가전제품 등에도 선포인트 카드가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할인된 만큼의 포인트를 갚으려면 많은 금액을 선포인트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일정 금액을 카드로 사용하지 못하면 카드 결제대금에서 그만큼이 빠져나간다. 결혼과 동시에 할부로 차량을 구입한 30대 직장인 B씨는 "선포인트 카드로 30만원을 할인받았지만 할인받은 금액을 포인트로 상환하려면 1년에 100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매달 일정 금액을 사용하기 벅찬 상황이기 때문에 30만원이 마치 3000만원의 빚처럼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hit8129@fnnews.com노현섭기자
한국의 30대를 상징하는 두 신조어처럼 이 시기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이자조차 갚기 어려운 험난한 인생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통계청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미만 가구주의 부채 총액은 1920만원이었으나 30대 가구주의 부채는 5632만원으로 3배 가까이 많았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비율도 30대 미만에선 48.7%로 절반에 못 미쳤으나 30대 들어서면 67.7%로 급증했다.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도 30대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소득이 적은 30대는 필요한 자금을 빚으로 충당하기 때문에 일해서 빚을 갚는 근로빈곤층(워킹 푸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30대는 내집마련 부담으로 빚의 올가미에 걸려 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를 뜻하는 '하우스 푸어'도 30대의 비중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30대의 하우스푸어 비중은 20.1%로 평균인 10.1%의 2배에 이르고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주택 문제는 최근 전셋값 상승으로 집을 사지 않아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생활비가 모자라는 30대에겐 신용카드도 부채를 부풀리는 요인이다. 30대가 주 고객층인 선포인트 카드는 '첫 차'를 구입할 경우 일정 금액을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200만원가량의 차값 할인 혜택을 준다. 최근에는 차량 외에 가전제품 등에도 선포인트 카드가 사용되고 있다. 문제는 할인된 만큼의 포인트를 갚으려면 많은 금액을 선포인트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일정 금액을 카드로 사용하지 못하면 카드 결제대금에서 그만큼이 빠져나간다. 결혼과 동시에 할부로 차량을 구입한 30대 직장인 B씨는 "선포인트 카드로 30만원을 할인받았지만 할인받은 금액을 포인트로 상환하려면 1년에 1000만원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매달 일정 금액을 사용하기 벅찬 상황이기 때문에 30만원이 마치 3000만원의 빚처럼 느껴진다"고 하소연했다.
/hit8129@fnnews.com노현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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