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광화문에 촛불이 켜졌다. ‘미친 등록금’을 잡기위해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촛불을 들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광화문 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인 73명의 대학생이 연행되었다 풀려났었고 1일 저녁에는 명동역 주변에선 학생들의 기습 가두시위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서울대 학생 100여명도 등록금 인상을 가져올 수 있는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하며 총장실을 점거하고 나흘째 농성 중에 있다. 한편, 한신대 등록금투쟁위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3일 동안 재학생 5,300여명에게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휴업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율 54%, 찬성 83%의 결과로 2일 ‘일일 휴업’을 결정했다고 한다.
‘기습 가두시위, 총장실 점거, 휴업‘처럼 2011년을 살고 있는 20대 대학생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단정했던 단어들이 학생들을 움직이고 있다.
한창 그라운드에서 뛰어야할 젊은 축구선수 2명이 자살을 하면서 풍문으로만 떠돌던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정말 그 ‘실체’와 ‘몸통‘까지 파헤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시선이 많다.
현재까지 승부조작과 관련해 검찰에 구속된 K리그 선수들은 5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이 검은 유혹에 빠져드는 경우는 치열한 ‘주전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전 횟수가 적어지게 되거나 2,3부 리그에서 낮은 연봉으로 오래 지내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쉽게 유혹에 넘어간다는 지적이다.
고인이 된 정종관 선수는 2003년 올림픽 대표팀 소집 훈련에도 참가했었고 대구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발탁될 정도로 기대되었던 선수였다고 한다. 하지만 병역기피 혐의로 실형을 살고 나온 이후 K3리그에서 연봉없이 승리수당만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돈’과 ‘명예’라는 거대한 굴레 속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에는 너무 초라한 현실에 발목이 잡혀 버둥대다 스러져버린 한 청춘의 덧없음이 쓰라리다. 또한 한 번의 실수가 패자부활의 기회로까지 연결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각박함과 비정함에 마음이 슬퍼진다.
이 두 개의 뉴스를 통해 20,30대를 투영해 보면 이들 세대가 감당하기에 참으로 벅찬 곳이 대한민국 사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자본’이라는 냉혹한 시스템은 인생에서 가장 순수해야 할 시기에 청년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지 못하고 거대한 돈의 논리와 그 시스템의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와중에 흘러나오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인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물방울 다이어 등 억대의 금품 로비를 받았다거나 금융위원회 산하 차관보급 공무원이 수천만원을 수수한 정황 때문에 소환된다는 소식은 ‘보통’의 뉴스에 불과하게 느껴진다.
더구나 지난 1일자로 북한 국방위 대변인이 발표한 “남한 정부가 정상회담을 3차례나 애걸하며 돈 봉투까지 들이밀었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가 아니고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며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했다”는 내용은 그야말로 상 코미디중의 ’상 코미디‘ 같은 이야기이다.
이와 관련해 SNS에서는 “보온병 안상수가 조용하니, 정부당국이 직접 나선건가요? 우리나라 개그 프로들이 힘을 잃어가는 이유?”라며 조롱섞인 야유가 달리고 있다. 우리 사회를 이끌고 가야할 젊은 세대는 ‘비극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정부와 정치권은 ‘희극의 액터’가 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희비극이 공존하는 진정한 난세(亂世)의 시대다.
<사진제공=서울신문>
[이은영 기획위원ㅣ아이앤리서치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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