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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장마 속 '태풍전야'

한반도 장마 속 '태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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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장마 속 '태풍전야'
장마에 태풍까지 '설상가상'이다. 장마 기간에 태풍 '메아리'가 북상하면서 주말 장맛비가 많이 내리겠다. 장마와 태풍의 영향을 같이 받는 것은 흔하지 않다.

부산지방기상청은 25~26일 남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2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강풍 동반 태풍 '메아리'
내일 본격적인 영향권
남해안 최고 200㎜ 폭우

태풍 메아리는 월요일인 27일 경기도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부산 등 남부 지방은 26일부터 비바람이 불면서 태풍의 영향권에 들겠다.

하지만 소형 태풍인 데다 아직 해수온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태풍 자체의 피해는 덜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한다. 하지만 폭우가 내리는 만큼 침수나 붕괴 사고 등의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

앞서 대전·충남 등 중부 지방에는 24일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농경지가 침수되고 여객선 운항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북 충주시의 한 구제역 매몰지에서는 폭우로 저류조가 넘쳐 침출수가 식수원 계곡으로 흘러들어 비상이 걸렸다.

이번 폭우는 태풍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태풍이 점점 북상하면서 장마가 활성화하는 것이다.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북상하는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기 전 열과 수증기를 장마전선에 공급하면서 장맛비가 강하게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0년 간(1981~2010년) 6월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11번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04년에 온 것이 마지막이었다. 연 평균 0.3개에 불과하다.

태풍은 주로 한여름이나 초가을에 많이 발생한다.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의 장마 시기와는 약간 다른 것이다. 올해처럼 장마와 태풍이 겹치는 경우는 흔한 경우는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난 30년 통계를 보면 1년 중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8월(5.9개), 9월(4.9개), 7·10월(각 3.6개)이다. 한반도에 영향을 준 경우는 8월(1.1개), 7월(0.9개), 9월(0.7개) 순으로 많다. 연 평균으로 태풍은 25.6개가 발생하며 그 중 3.1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

한편 태풍 메아리가 소멸되고 나면 장맛비는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태풍이 장마전선을 밀어올리기 때문에 27일 오후~28일 정도는 장마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마선 기자 m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