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어리떼 대이동, 바닷속 아비규환
남아공 앞바다 이맘때마다 벌어지는 ‘동물의 왕국’ 처절한 약육강식... 다이버가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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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바다 속에선 매년 이맘때 ‘정어리떼의 대이동’이 연출됩니다. 수억마리의 정어리들이 해수 온도의 차이에 따라 이동을 하는 겁니다.

수억마리 정어리떼의 원형 방어막 주변을 돌고래들이 맴돌며 공격 찬스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규모의 물고기떼 이동에는 당연히 약탈자들이 따릅니다. 덩치가 큰 상어나 돌고래들이 먹잇감이 널려있다고 눈에 불을 켜고 우르르 모여듭니다. 이름하여 ‘광란의 포식’이 되는 겁니다.
 상어가 정어리떼 한가운데를 가르며 잔인한 미소를 짓는듯 합니다.
정어리떼의 엄청난 규모, 그리고 그것을 따르는 포식자들. 대단한 장관입니다. “또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이야” “먹이사슬에 따른 자연현상이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정어리들에겐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본능적으로, 집단적으로, 커다란 원형을 만들어 약탈자에 맞섭니다.
 정어리떼의 '대이동' 시기는 상어들에게는 '광란의 포식' 찬스입니다.
이건 바다속 ‘동물의 왕국’입니다. 상어가 정어리떼의 원형 방어망의 한가운데를 뚫어 유린하고, 돌고래가 입으로 정어리떼를 집어 삼키고, 바다 위로 부턴 물새가 뛰어들어 정어리를 낚아챕니다.
 대형 고래도 이 '광란의 포식'에 한몫 낍니다.
이런 ‘아비규환’을 직접 바닷속으로 들어가 지켜본 다이버들은 정말 짜릿한 스릴이었다고 말합니다. ‘동물의 왕국’에 직접 자신들이 속해 있다는 느낌. 차량이나 선박을 통해 바라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경험이라고 말합니다.
글: wotan the wanderer. 참조: GrindTV.com, 사진: Chris Fall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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